
이 연극은 체홉이 ‘여자’라는 대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이해하였는지 살펴보면서 관람하면 좋을 듯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여자의 이미지에 대해 묻는다면 여성스러움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스러움이란 무엇일까? 섬세한, 부드러운, 연약한, 조용한, 남편에 복종하는 등 이러한 특징들로 흔히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체홉은 이러한 일반적인 시선을 뒤엎는 드러나지 않은 여자들의 본능을 솔직하게 잡아내고 있다.

4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체홉은 여자의 숨겨진 내면을 읽어내고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그의 시선을 읽어보자.
Episode 1. 약사의 아내
아내는 남편이 자는 동안 몰래 다른 외간 남자와 은밀한 만남을 가진다. 평소 남편과의 관계는 좋지 않고 무척이나 따분하게 느껴지던 참이었는데, 마침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는 장교들이 있었으니 그녀에겐 귀가 솔깃하는 기회였다. 지루한 일상 특히 따분한 남편과의 관계를 탈출하고픈 아내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Episode 2. 나의 아내들
여기에서 남편의 7명의 아내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모두 남편으로부터 살해당한다. 그 이유는 그녀들은 매우 시끄럽거나 지나치게 유식하거나 등 남편의 일상생활을 굉장히 귀찮게 하기 때문이다. 여성스럽지 못한 다소 우스꽝스러운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pisode 3. 아가피아
아내는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집에 없는 동안 다른 남자를 만나러 나간다. 여자는 남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이에 비해 남자는 다소 무관심해 보인다. 남자의 행동에서 여자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그 순간을 즐기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여자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결국 새로운 남자를 택했음에도 행복을 보장받지 못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pisode 4. 불행
아내는 새로운 남자와 연애를 한다. 여자는 충분히 그 남자를 많이 사랑함에도 그와의 새로운 시작을 매우 망설인다. 적극적인 남자의 구애에도 확실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여자의 애매한 행동 때문에 남자는 무척이나 답답해한다. 아마 그녀도 새로운 남자와 행복한 삶을 꾸리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일 뿐 현실을 직시해야하는 이성 때문에 결론을 짓지 못하는 듯하다. 이러한 내면의 갈등을 솔직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성들이 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불과 몇 십년 전까지 여성들은 예로부터 관습적으로 내려온, 여자는 어떻게 행동해야한다는 본보기가 존재했고 이를 따라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의 본능을 억누르고 숨길 수밖에 없었다. 어딘가 해소되지 않은 채 지내야했다. 그렇게 꽁꽁 숨겨둔 여성들의 욕망을 체홉은 말끔하게 해소시켜주고 있다. 이 연극을 관람하면서 우리는 그 동안 받았던 어떠한 얽매임에서 벗어나 속 시원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공 연 명 : 체홉, 여자를 읽다.(파우치 속의 욕망)
공연기간 : 2015년 3월 7일 ~ 2015년 6월 7일
공연시간 : 화,목,금_20시, 수요일_17시, 주말,공휴일_18시 (월요일 공연없음)
공연장소 : 세실극장
관람시간 : 약 90분(인터미션 없음)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공연예매 :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스24, 메세나티켓, 미소나눔티켓
문 의 : 세실극장 02-742-7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