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
영화음악 감독이자 작곡가로 유명한 이지수 작곡가를 알게 된 계기는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미생> 의 오프닝 OST를 검색하면서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그의 경력은 한마디로 다재다능함으로 집약할 수 있었다. 영화 <건축학개론>, <올드보이>, <실미도>, <친절한 금자씨>,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유명한 영화음악 및 <겨울연가> 드라마 OST 작곡가로 활동 중인 작곡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이름을 올린 대한민국 ‘아리랑’은 한국인만이 가진 ‘한’과 비롯하여 내적 정서를 잘 표현한 가락이자 민요이다. 이러한 아리랑을 우리의 전통 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다면 어떤 결과가 이루어질까?
작곡가 이지수는 이번 아리랑 콘체르탄테 작업이 자신에게 주어진 크나큰 미션과도 같다고 언론에서 이야기 한 바 있다. 국내외 정상 아티스트와 함께 기존의 제한적인 아리랑이 어디까지 재해석되고 변화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표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실험해 보는 기회가 되어 주었다고 한다.
특히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평가 받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아리랑을 알리는 앨범인 <아리랑 콘체르탄테>는 이러한 그의 실험 정신을 증명하듯 국악과 클래식의 새로운 판을 연 크로스오버 앨범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앨범에서 끝났을 그의 실험정신을 직접 무대에서 만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비단 나만 든 것은 아니었을까? 2015년 4월 8일 수요일 20시 LG아트센터에서 단 한번만 만날 수 있다는 <아리랑 콘체트탄테 콘서트> 소식을 접하고 그를 만나고 온 길, 오늘은 그 이야기를 조금 꺼내보고자 한다.
1. 전통 국악과 서양 클래식의 오묘한 조화, 아리랑에 색을 더하다
아리랑 콘체르탄테 Arirang Concertante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을 우리의 전통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와 결합되어 만들어진 글로벌 콘텐츠다. 한국 고요의 멋을 드러낸 전통 국악과 깊은 역사 속에서 모양새를 갖춘 서양 클래식이 만난다면 어떤 시너지를 낳을 수 있을까? 다른 듯 같아 보이는 혹 같은 듯 다르게 보이는 오묘한 둘의 조화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기 보다는, 유에서 또 다른 유를 만들어 낸 듯한 조화를 이루었다.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는 우리나라 각 지방별 아리랑을 각색하여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특색을 자아 관중을 맞이하였으며 이번 공연은 아리랑의 향연으로 앨범에 수록된 강원도 아리랑, 상주 아리랑, 진도 아리랑, 본조 아리랑, 밀양 아리랑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본조 아리랑을 오케스트라와 성악으로 구성한 아라리요 및 피아노와 구성한 아리랑 포에티크, 진도 아리랑과 밀양 아리랑을 오케스트라와 조합한 아리랑 랩소디까지 느린 음조에서 빠른 음조까지 각양각색의 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었다.
실제 어릴 적부터 아리랑을 접해 왔지만, 그 역사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 친절한 사회자의 곡 소개를 더불어 곡을 감상하면서 ‘아리랑이 이렇게 멋을 부릴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이번 공연은 아리랑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다 볼 수 있는 자리였다.
2. 인정 받는 국악 아티스트들과의 만남, 대한민국 라이징 스타를 만나다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대한민국 음악계의 미래를 이어 나갈 젊은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였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안종도, 소리꾼 김나니, 대금 이용구, 소프라노 박주현, 모듬북 고석진 님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다.
사실 클래식 공연을 좋아하는 나에게 젊은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낯설지 않았지만, 국악계의 아티스트들은 거의 처음으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자리여서 더욱 인상 깊게 남은 공연이었던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는 애절함을 극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아리랑의 특성을 그들의 목소리와 연주로 한의 정서를 잘 표현해 주었다. 젊다고 혹은 어리다고 여기기엔 그들이 내뿜는 목소리와 절묘한 가락의 연주가 대한민국 국악이 가진 잠재력을 또 한번 알아갈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소리꾼 김나나와 대금 이용구와 함께 한 공연은 전 세계에 어디 내 놓아도 좋을, K-POP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을 잘 구성한 공연이었다.
3. 작곡가 이지수 님과 함께 떠난 음악 여행
이번 무대를 기획하고 지휘를 맡았던 작곡가 이지수 님의 경력은 화려함을 넘어 대한민국 음악계의 한 획을 그을 작곡가로 남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관객들에게 사랑 받은 영화 <건축학개론>, <올드보이>, <실미도>, <친절한 금자씨>,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이 그의 손길을 거쳐 갔고, 드라마 <겨울연가>, <여름향기>, <봄의 왈츠> 또한 그가 작곡한 OST라고 한다.
이번 공연 관람을 마치고 그의 경력을 잠시 검색해 보니 그가 작곡가로 경력을 시작한 이력이 바로 드라마 겨울연가 배용준씨의 피아노 대역을 맡으면서였다라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그가 <아리랑 콘체르탄테> 앨범을 작업하고 이렇게 공연을 준비한 이유가 무엇일까? 리플렛에서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짙은 감성을 체험할 수 있길 바라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아리랑이 좀 더 대중적으로 새롭게 다가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가장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이란 문구에 가슴이 아렸던 순간, 어쩌면 아리랑은 ‘우리 민족이 가진 정서적 교감을 넘어 가장 밑바닥에 내재된 그 무언가가 아닐지’라는 생각을 해보며 감상했던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의 마무리는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다양한 영화 음악인 <올드 보이>의 ‘Cries and wihspers’, <건축학 개론>의 ‘오래된 집’, <마당을 나온 암탉>의 ‘비행대회 Ⅱ’, <빅매치>의 ‘Theme’, <실미도>의 ‘684 부대’ 등을 연달아 감상하며 막을 내렸다.
아리랑과 환상적인 영화 음악을 들으며 아쉬움 가득한 마지막 무대에 연달아 박수를 치며 앵콜을 보내자 마지막으로 ‘아리랑 랩소디’를 다시 한번 연주해 주며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는 끝이 났다.
4. 아리랑 콘체르탄테, 가장 한국적인 아리랑이 전 세계에 사랑 받는 그 날까지
대한민국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대해 가는 가운데 이번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는 우리나라 고유 정서를 담은 아리랑의 글로벌화에 좋은 신호탄이 되어준 공연이자 아리랑을 전 세계에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주었다.
또한 국악의 대중화와 아리랑의 다양한 변화와 가능성도 바라볼 수 있었던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열리고 사랑 받는 그 날까지 세계를 향한 아리랑의 울림이 가득 되는 그 날까지 변함 없이 지켜볼 관객이자 팬으로 지켜보며 무궁한 성장에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진리가 변치 않도록, 작곡가 이지수 님과 그 외 아티스트들의 앞날에도 희망이 가득하길 바라며 이번 공연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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