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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기차 놀이가 한창인 전시장

사람들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하다.

웬 기차 놀이냐고?

이는 주말 오후 미술관에 방문한다면 그 누구든지 감상할 수 있는 진풍경이다.

본 블라디미르 쿠쉬전에서도 인파가 이룬 기차가 예외 없이 등장했다.

, 당신이라면 기차 놀이에 합류하여 칙칙폭폭 감상할 것인가 아니면 과감하게 대열에서 이탈하겠는가?

 

감상 방법은 개인의 취향인지라 무엇이 옳다라고 말하기에는 매우 조심스럽지만, 글쓴이는 다음의 두 가지 이유에서 후자의 방법을 추천한다.

동선에 맞게 작품을 하나하나 공들여 보는 것이 물론 관람의 정석이다.

그러나 이를 지나치게 고집하다 보면, 첫 째, 본 전시회와 같이 작품의 수가 많을 경우 쉽게 지루해질 수 있다.

전시를 2/3 정도 감상 한 후에는 이미 100 여 작품을 줄지어 본 터라 감상은 고사하고 집중하는 것 조차 버거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무를 알고 숲을 보라는 격언은 전시회에서도 적용이 된다.

동선 파괴를 추천하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을 보기 위함에 있다.

방문객이 많은 주말 오후, 인파가 만든 기차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자연히 사람들을 한 작품에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이는 곧 그들을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하도록 하는데.

이렇듯 각개 작품 감상에 너무 열중하다 보면 작가의 작품 세계, 사상 그리고 전시의 구성을 놓치기 십상이다.

작품의 해석도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작품이 작가의 작품관, 사상과 어떻게 맞물리는지, 이와 같은 전시의 구성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우리는 사색할 필요가 있다.

 

글쓴이가 제시한 이유가 꽤 그럴싸하다고 여겨진다면, 자신만의 동선을 만들어 전시회를 새로 구성해보라.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는 인간의 욕망에 회의를 느끼고 잠시 무의식에 잠겼다가 환상의 세계로 도피할지도, 또 누군가는 환상에서 현실로(욕망) 결국 무(무의식)로 침잠할지도 모르겠다.

(전시는 무의식, 욕망, 환상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었다.)

다른 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새벽이다.

 

감상할 때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작품의 의도를 맞추려 애쓴다는 것이다.

전시회는 퀴즈쇼가 아니다.

작가의 의도를 맞추려 노력하지 말고 본인의 감상에 집중하자.

정답은 없다.

 

사람들이 아무리 맛있다고 한들,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그 와인은 맛있는 와인이 아니다.

작품도 와인과 같아서 사람들이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내게 와닿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다.

본 전시회에서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의 안목을 믿어보자.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아래의 Full moon game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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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moon game, Vladimir Kush, prints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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