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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눈 오는 날 읽기 좋은 시집 추천 [도서/문학]
눈과 시와 함께 가만히 나에게 집중해보는 시간
첫눈이 내렸다. 유달리 길었던 여름을 뒤로 하고 겨울의 찬 공기를 만끽할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눈이 오면 어쩐지 주변이 고요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눈이 오면 조용해진다고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올 때 눈송이에 물이나 수증기 입자들이 붙어 내리면 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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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사랑을 완성하려면 짐승이 되어야 한다 - 모니카 마론, 슬픈 짐승 [도서/문학]
사람으로선 할 수 없고, 슬픈 짐승이 되어야만 가능한 잔혹한 사랑
어릴 때부터 내가 보아온 모든 미디어 속 주인공들은 사랑을 했다. 어떻게든 남자 주인공을 만나고, 어떻게든 사랑을 하고, 어떻게든 보고 싶어 애닳아했다. 한 번도 언어로 자각한 적은 없지만, 나는 그런 사랑을 동경해왔다. 그러나 현실의 '사랑'은 사람들이 그토록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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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것 - 박찬욱,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영화]
사랑하는 사람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싶은 대로 살도록 해주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사랑을 그려냄에 기꺼이 성공해낸다.
살아야 하니까 먹어야 한다. 먹어야 하니까 살아야 한다. 이 두 부류의 사람 중 나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살아야 하니까 먹어야 한다, 는 말이 왠지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후자의 말은 삶이 먹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무의미하게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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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기형도의 마지막 잎새 -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도서]
한국 시세계의 핵심, 기형도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전격 분석
『입 속의 검은 잎』은 1989년 출간된 기형도의 첫 시집이자 유고작이다. 그는 1985년 시 <안개>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였으나 1989년에 사망하였다. 그러나 그의 사후 90년대 들어 '기형도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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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기꺼이 어긋나겠다는 용기로 - 배시은, 소공포 [도서]
0. 자각과 선언 우리는 곧바로 다음 상황에 놓인다 - 시인의 말 소공포는 구멍이 뚫려 있는 멸균된 면포로 지금은 나의 얼굴이다 나의 얼굴은 구멍이 뚫려 있는 멸균된 면포로 너의 얼굴에 내려앉는다 너와 나의 얼굴은 하나의 얼굴이다 - 「소공포」 中, 33p ‘소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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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희망은 이곳에서부터 시작한다 - 정보라, 흉터 [도서]
사라지지 않는 흉터. 그러나 그것으로 완전한 채, 한 걸음.
「흉터」는 사라지지 않는 흉터를 간직한 채 걷기 시작하는 청년의 이야기이다. 자아가 형성되기 전부터 동굴 속에서 ‘그것’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에 노출되며, 족쇄와 쇠사슬에 억압당한 소년은 족쇄와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발상 자체를 하지 못한다. 끔찍한 어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