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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미래의 시인에게 - 차도하, 미래의 손 [도서]
미래의 손이 잡아주는 것들
차도하 시인의 시를 처음 읽은 것은 2020 신춘문예 수상작 시집에서였다. 등단작 「침착하게 사랑하기」를 읽은 뒤 SNS에 시의 짧은 감상평을 남겼다. 그 계정은 팔로워가 없었고, 그래서 누군가의 알림도 오지 않았는데, 몇 주 뒤 시인이 좋아요를 눌렀던 것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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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첫, 이라는 시의 궁창에서 - 김혜순, '당신의 첫' [도서/문학]
김혜순의 목소리
김혜순의 시를 읽을 때마다 우리는 그 안의 들끓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세계적인 시인이자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시인 중 하나인 그의 시는, 여성으로의 자의식과 이 세상을 압도하는 어떤 힘, 그에 대항하는 내면의 불꽃을 발화한다. 『날개 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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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동동 울리는, 인디 애니메이션 -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5
세계 유일의 아시아 애니메이션 영화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즐겨보았다. 과거의 애니메이션은 ‘짱구’, ‘원피스’처럼 압도적인 대중성을 갖추지 않는 한, 소수의 서브컬처 향유층이 즐기는 매체로 인식되었고, ‘오타쿠’라는 낙인과 함께 소비되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넷플릭스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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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고독이라는 공간에서 - 외로움의 함정 [도서]
외로움과 우리의 상관관계
나는 고독이 익숙하다. 정확히는 고립, 혹은 외로움이 아니라, 단절된 환경 속에서 고립감을 덜 느끼는 편이라는 것이다. 약속도 많이 잡지 않고, 가끔은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는 것이 짜증스러울 때도 있다. 그래서 늘 ‘고독’과 ‘외로움’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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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미술관에 이방인이 있다 -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도서]
미술관에 이방인이 있다. 그러나 더는 두렵지 않다.
미술관에서 어딘지 이방인이 된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남들은 아름답다고 예찬하고, 풍부하게 무언가를 감각하고 있는 것 같은 그 공간에 동화되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미술관에서 대체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하는지 어리벙벙한 상태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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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여름에 안녕을 고하며, - 메가필드뮤직페스티벌 2025
장르, 세대, 취향을 초월한 페스티벌, 메가필드 2025가 뜨겁게 막을 올렸다.
유난히 뜨겁던 2025년의 8월 마지막 이틀. 메가필드 뮤직페스티벌 2025가 서막을 올렸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메가필드는 쾌적한 실내에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음악 축제로, 매해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1~3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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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무를 들여다보면 無가 보인다 - 이수명, '도시가스' [도서]
무를 사 온다. 뭇국을 끓이자
나는 다섯 살 무렵 재개발 지역으로 이사와, 쭉 그곳에서 살고 있다. 노인 인구가 많았으며 수도권이라기엔 다소 시골 같은 경관을 가진 곳이었다. 주변 친구들 역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투자 목적으로 이사 온 가족이 많았다. 곧 시작될 것이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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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실패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 TRANS III 주어 없는 움직임 [공연]
주어를 기다리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 청년예술가도약지원작으로 선정된 오현택·오명석의 『TRANS III: 주어 없는 움직임』. 이 작품은 언어를 완전히 배제한 채 오로지 신체와 밧줄, 그리고 사운드만으로 60분을 채워낸다. 이 실험적 퍼포먼스는 일종의 부조리극으로도 볼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