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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기꺼이 끌어안은 어둠으로 만든 빛의 연극 - 오필리아와 그림자 극장 [도서/문학]
아주 작고 낮은 곳에서 시작된 이야기,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작고 오래된 어느 도시에 결혼을 하지 않은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었어요. 할머니의 이름은 오필리아였습니다. 오필리아가 태어났을 때 엄마, 아빠는 오필리아가 이 다음에 커서 아주 훌륭하고 이름난 연극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이름도 연극에 나오는 유명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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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상처 받은 영혼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 - 바튼 아카데미 [영화]
우리 중 누구도 홀로 태어나지 않는다, <바튼 아카데미(2023)>
어른이라는 단어를 나와 연결하여 이야기하기엔 아직 낯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미성숙한 나이이지만, 그래도 한번은 문득, 내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지금은 이름도 생각 안 나는 영화를 보면서 있었던 일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해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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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누가 누구보고 가엽대 - 가여운 것들 [영화]
삶이라는 레이어, 그 위를 겉도는 판타지성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닮은 바다 위로 푸른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뛰어든다. 삶에 비관한 그녀의 끝은 영화의 시작이 되고, 한 여성의 죽음을 통해 한 여성이 다시 태어난다. ‘천재적이지만 특이한 과학자 갓윈 백스터에 의해 뱃속 태아의 뇌를 이식받아 새롭게 되살아난 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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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당신이 선택한 진실은 무엇입니까 - 추락의 해부 [영화]
추락이 불러온 삶의 해부
<추락의 해부>는 누군가의 추락을 해부하는 영화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추락이 불러온 해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의 추락, 그 ‘사건’이자 ‘진실’이 불러온 삶의 해부는 잔인하리만치 집요하다. <추락의 해부>는 법정물, 범죄물과 같은 장르의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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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오묘한 삶의 맛 - 5시부터 7시까지 클레오 [영화]
불안과 혼란에서 발견한 나의 존재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가야하고 사람으로서 갈 수밖에 없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사람에겐 사람으로서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 이청준, <벌레이야기> <5시부터 7시까지 클레오>를 감상하고 떠오른 이청준 소설의 한 대목이다.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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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행복이라는 형벌 [문화 전반]
스스로 형벌의 길을 선택한 모두에게 건네는 심심한 위로
바야흐로 행복의 시대다.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꾸며, 행복을 인생의 최종 목표로 삼는 시대. 행복한 삶은 좋은 삶으로 인정받으며 행복하지 않은 삶은 나쁜 삶으로 치부되는, 손에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행복을 위해 모두가 바삐 움직이는 시대다. 하지만 그렇게 신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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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균열과 붕괴의 세계에서 진행되는 보편적 성장담
은희가 후배에게 장미꽃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날, 부모님은 아이들 앞에서 큰 부부싸움을 하고 아이들은 괴로운 듯 울고 있다. 피가 나고 주먹질이 오가는 큰 싸움이었는데도, 다음날 부모님은 거실에서 태연한 얼굴로 함께 TV를 본다. 심지어는 웃는다. 어른들은 어떻게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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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브 파이>: 선택된 이야기와 선택된 사실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 파이는 호랑이가 갇힌 철창 사이로 손을 뻗어 먹이를 건넨다. 그런 파이를 발견한 아버지는 아들을 크게 나무란다. 동물의 눈을 보면 그 안에 영혼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아들의 말에, 짐승의 눈동자에 비친 것은 짐승의 영혼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