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Essay] 젖은 휴지는 바닥을 탓하지 않는다
30대가 되어 얻은 진짜 수확이 있다면, 그것은 절대 젖지 않는 법이 아니라 젖었을 때의 나를 부정하지 않는 법이다. 나
20대의 나는 바닥에 떨어진 젖은 휴지 같았다. 누군가 무심코 던진 감정의 배설물 때문이었는지, 스스로 흘린 눈물의 무게 때문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바닥과 나 사이에 공기가 드나들 틈이 전혀 없었다. 물기를 머금고 바닥에 밀찬된 휴지는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
[Opinion] 나를 경영하는 가장 작고도 단단한 예술 - 오늘의 기본 [도서/문학]
기분 좋은 생활을 위한 산뜻한 일상의 질서들이 담긴 소록집
저마다 단정한 일상에 로망이 있다. 햇살이 비스듬히 내려앉은 책상 위, 반듯하게 정렬된 책장과 규칙적인 루틴. 그 정갈한 공기 속에 무심한 듯 놓인 다기 세트에서 찻물이 쪼로록 떨어지는 소리. 나열하고 보면 그리 거창할 것도 없다. 지금의 생활 습관을 아주 조금만 비
-
[Review] 씀에 대한 집요하고 투명한 기록 - 타이핑 1호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건강하게 분출되는 창구가 있다는 것, 서로의 이면을 읽어내며 함께 성장하는 예술이 바로 글쓰기가 아닐까.
글만이 나를 이해한다고 믿었던 날들이 있다. 새하얀 종이만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내면을 갈무리하고 삶의 범위를 확장해 나갔던 시간들. 내가 떠나면 일기장은 불태우고, 오래 운영한 블로그는 어떻게 처분할지 골똘히 상상하던 날들. 당시 나의 문장에는 온기보다
-
[Project 당신] 초심을 지난 미지근한 마음에게 [셀프 큐레이션]
미지근한 온도를 견디며, 거세된 목적지 너머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기록
아트인사이트 에디터가 되기 위해 다섯 번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막상 기회가 손에 쥐어졌을 때, 뜻밖의 권태와 마주했다. 열정은 서서히 가루가 되어 흩날려 풍화되었다. 그렇게 나는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써야 할 글'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마감 기한에 맞춰
-
[Opinion] 응달에 남은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기까지 - 오직 그녀의 것 [도서/문학]
지루하고 평범해 보이는 삶의 궤적을 묵묵히 밟아가는 이야기는 여전한 나의 책에 대한 끈질긴 사랑을 위로한다.
『오직 그녀의 것』을 마주했을 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 석주가 조심스레 내딛던 모든 길목이 나의 과거와 공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열정이 언제나 미지근하다고 느낀다. 스스로 역량이 빼어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결코 자신을 혐오의 굴레에 가두
-
[ART insight] 규정된 건강을 넘어, 나만의 계기를 발명하는 일
내일의 알람을 맞추며 한 발 내딛는 그 둔탁한 움직임 속에 건강함은 깃들어 있다. 타인의 규정에서 벗어나 나만의 호흡을 되찾는 것. 문득문득 세상이 무서워 이불 속으로 숨고 싶을 때, 내가 만든 작은 디딤돌이 나를 지탱해주길 바란다.
한 해가 저물어가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마중을 나간다. 올해의 마중은 예년보다 유독 무겁고 버거웠다. 나는 어딘지 모르게 둔해진 움직임을 하고 있었고, 한때 열정을 쏟았던 취미들은 손을 뻗기조차 피로한 숙제처럼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저 마음건강의 적신호라 여겼다.
-
[Review] 다시 배우는 인간관계 -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
'관계'라는 단어를 본질적으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 책
한 번쯤은 꼭 읽어보고 싶은 리스트에 올라 있던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국내 유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카네기 마스터인 홍헌영은 이 책에서 기존 『인간관계론』이 오해되고 왜곡되어 온 지점을 바로잡고, 카네기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를 보다 명확히 전달하고
-
[Review] 나를 돌아보게 하는 독서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
한 작가를 오래 읽는 일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통과하고, 결국 삶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
루스 윌슨의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한 작가를 오래 읽는 일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통과하고, 결국 삶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제인 오스티을 반복해 읽으며 자신의 인생 전반을 되짚고, 잊고 있던 감정과 선택을 하나씩 꺼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