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
-
[Opinion] 비워낸 배경, 선명한 사람 [미술/전시]
워너 브롱크호스트는 타협한 절제가 아니라, ‘과감한 비우기’를 선택한다.
워너 브롱크호스트(Werner Bronkhorst)에 대하여 워너 브롱크호스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현재 호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대 미술 작가이다. 그는 SNS(@werner_bronkhorst)에서 120만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화와 영상이
by 백승원 에디터 2025.04.02
-
[Opinion] 더 아파야 한다 [문화 전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은 늘 고통이다. 창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되지도 않는 욕심을 버리고 무로 돌리는 과정에 가깝다. 그러나 오랜 다짐에도 하얀 종이 앞에 서면 꿈틀거리는 야망을 외면하기란 힘들다. 뭔가를 써야 한다는 압박, 새로워야만 한다는 강박. 정체 모를 불쾌한 구역질이 입덧처럼 찾아오고, 그 앞에서 쉽게 무너진다.
예술가는 종종 자기 작품을 “내 자식”이라고 부른다. 그저 비유에 그치는 표현이 아니다. 자녀는 부모를 닮듯, 작품 안에는 애틋함을 넘어 창작자 자신의 DNA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예술은 공정을 거친 산출물이 아니라, 살을 떼어내는 자기 복제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작
by 백승원 에디터 2025.03.27
-
[Opinion] 리더가 되라 [사람]
좋은 팀원이 되고자 한다면, 리더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리더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이 그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때론 말조차 하지 않고 조용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그 자리에 선뜻 나서지 않는 대신, '그 사람'을 찾는다. 이전에 비슷한 자리를 맡았던 익숙한 이름이 다시금
by 백승원 에디터 2025.03.19
-
[오피니언] 향수 - 화려함과 잔혹함 사이 [영화]
라깡은 ‘욕망은 결핍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욕구(need)는 요구(demand)로 표출되고, 충족될 듯 충족되지 않는 잔여물은 욕망(desire)으로 이어진다. 그루누이의 욕망 또한 자신의 결핍에서 비롯되었다. 흔히 사람들이 ‘무취’라고 말하는 것들에서도 고유의 향을 감각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결국 자기 몸에서 어떤 냄새도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치 그의 존재는 세상에서 지워진 듯 희미했다. 그는 이러한 소외감에서 벗어나고자 완벽한 향을 찾아가둠으로써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다.
욕망의 비극 18세기 프랑스, 생선 비린내로 가득한 시장에서 태어난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이하 그루누이)는 태어남과 동시에 버려졌다. 만약 그가 울지 않고 그대로 죽어버렸다면, 그의 존재는 오물과 썩은 내음 사이에 묻혀 흔적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살고자 발버둥 치며
by 백승원 에디터 2025.03.13
-
[오피니언] 늦여름의 복숭아를 위하여 [도서/문학]
셸리 리드의 장편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은 한 소녀가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사의 힘도 뛰어나지만, 자연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특히 돋보이는 작품이기에 이 책의 향취를 더욱 깊이 느끼고 싶다면 다가올 여름까지 아껴두기를 권한다.
셸리 리드의 장편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은 한 소녀가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봄을 생각하는 한 명의 사춘기 소녀, 조금 이르게 복숭아가 만개할 여름을 기다려본다. 토리의 사춘기(思春期) 『흐르는 강물처럼』은 1940년대 미국 콜
by 백승원 에디터 2025.03.06
-
[Opinion]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영화]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 <틱, 틱... 붐!>
영화 <틱, 틱... 붐!>은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뮤지컬 영화이다. 1990년 뉴욕,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조너선 라슨(이하 존)은 30살 생일을 앞두고 있다. 그는 8년간 뮤지컬 각본과 작곡에 매진하며, 뮤지컬계의 한 획을 그을 작품을
by 백승원 에디터 202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