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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리더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이 그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때론 말조차 하지 않고 조용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그 자리에 선뜻 나서지 않는 대신, '그 사람'을 찾는다. 이전에 비슷한 자리를 맡았던 익숙한 이름이 다시금 불린다. 자기에게는 ‘팀원’이 어울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좋은 팀원이 되고자 한다면, 리더가 되어야 한다.

 

리더의 자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자리다. 많은 사람들은 그 부담스러운 자리를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회피만이 능사는 아니다. 두려움, 혹은 두려움 이상의 불편함과 부담감을 직시해야 한다.

 

피부로 느껴지는 긴장과 부담을 견디며 비로소 단단한 사람이 된다. 견고한 다이아몬드가 고열과 압력 속에서 완성되듯, 리더의 경험은 자신을 단련시키는 과정이다.

 

사람들은 종종 고립된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것이 때로는 시야를 좁히기 때문이다. 결국 '내 몫’만 잘하면 된다는 착각에 빠진다.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영역을 벗어나 공동체의 빈자리를 읽는 눈을 가져야 한다. 리더의 시야가 그런 통찰을 길러준다.

 

리더는 상처받는 자리다. 상처받아야만 하는 자리다.

 

대학에는 우스갯소리로 ‘학생회는 잘해도 욕을 먹고, 못해도 욕을 먹는다.’고들 말한다. 이견을 조율하고, 의사결정의 하는 과정에서 때론 오해와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그 상처는 결코 헛되지 않다.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한다.

 

윤동주는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봤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언젠가 리더의 자리에서 내려왔을 때, 나는 더 좋은 팀원이 되었다. 팀의 필요를 아는 눈을 갖게 되었고, 부담을 내려놓고 여유가 찾아왔을 때, 팀을 위해 일하는 동료가 될 수 있었다.

 

리더가 되라.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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