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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 예술, 다양한 삶의 증언
그제서야 내 삶에 조금씩 선율이 흐르기 시작했다.
음악이란 한 폭의 그림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조예가 깊지 않은 나로서도 본능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조건이 있다. 하나의 음으로만 흐르는 것은 음악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여러 음이 있더라도 쉼표 없이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선율을 만들 수 없다는 것. 다양한 음표
by 정해영 에디터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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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술과 취약한 해방
술과 헤어질 수는 없겠다. 고 아직은 생각했다.
술의 효능에 관해 생각한다. 술은 그야말로 유흥의 도상인데, 나에겐 그 자체가 즐거움이라기 보단 술로써 느낄 수 있는 감각에 매료되는 것에 더 가깝다. 술은 기꺼이 취약해지는 일이다. 정체 모를 긴장감으로 빳빳해진 신경들을 하나씩 달래는 돌봄이자 거칠게 끊어내는 외면
by 정해영 에디터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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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거꾸로 되짚어 보는 욕망, 스고파라갈 [공연]
미약한 인간의 가냘픈 낙관이 이렇게라도 이뤄져가길.
스고파라갈. 여느 창작물처럼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세계관인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낯선 이름에 호기심을 품고 극장에 도착했고, 그 의미를 극장 문을 다시 빠져나오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스고파라갈은 갈라파고스의 역순이라는 사실. 해류 세 개가 만나는 지형적 특성
by 정해영 에디터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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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실패하는 이해 속 거듭나는 우리 -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이해한다는 것에 대하여
다양한 것들이 피어나고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나는 기쁨과 혼란 사이를 어지러이 돌아다닌다. 새로움이란 기존의 것을 흔드는 전복이자 다른 가능성으로의 확장이므로 해방적인 동시에 나를 구성해왔던 역사를 한순간에 낯설거나 가치 없는 감각으로 바꿀 수도 있는 위협적인 전환이
by 정해영 에디터 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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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사랑이 뭔지 모르는 이들의 사랑 - 에고이스트 [영화]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는 이유
퀴어에 관한 글을 쓸 때면 쓰는 나와 읽는 독자 모두에게 상기시키고픈 전언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퀴어라는 범주로만 한정 짓지 말고, 퀴어라는 범주 전체로도 확장하지 말자고. 대상이 누구든 유념해야 할 태도지만, 특히 자기 의지와 무관히 겹겹의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by 정해영 에디터 20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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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엄살을 요리하는 의원, 엄살원 [도서]
이토록 좋은 대화의 모음
엄살 : 아픔이나 괴로움 따위를 거짓으로 꾸미거나 실제보다 보태어서 나타냄. 엄살에 관한 정의를 보고 두 가지 물음이 피어오른다. 하나는 아픔이나 괴로움을 축소하거나 부풀리지 않은 채 느끼고 전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냐는 경외 섞인 물음. 또 하나는 타자의 아픔과 괴
by 정해영 에디터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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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어둠과 빛을 잇는 발자취 - 다크투어, 내 여행의 이름
빛과 어둠에 관한 풍부한 논의
여행이 허용하는 특유의 비일상적인 쾌락은 여행을 ‘여행’으로 만드는 필수적 조건처럼 느껴진다.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는 일상의 잡념을 씻어내고 마치 새로운 존재처럼 행동할 수 있는 망각의 일종.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삶의 누적적인 시리즈라기보다 스핀오프에 더 가까운 것
by 정해영 에디터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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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비밀을 벗겨내는 응시
언젠가 비밀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언젠가 비밀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숨길 것이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수와 무게를 지녔을 시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던 문장이다. 다시 한번 떠올랐을 땐 무엇이 드러날 수 있고 감춰져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내가 되어 있던 참이었다
by 정해영 에디터 202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