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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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무애 無碍 16
아, 내 가슴에 사랑과 경멸이 넘친다.
그래 내가 그대 가슴에 밭고랑을 갈 것이라. 대지에 쇠스랑의 흔적과 상처를 내는 것은, 결국 씨앗을 심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농부는 그 고된 일을 행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땀흘리지 않을 것이라. 나는 경멸과 고통을 알려줄 것이다. 쉽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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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무애 無碍 15
그래 내가 그대 가슴에 밭고랑을 갈 것이라
사랑스럽지 않은 나의 사람들아, 우리, 겪었던 각자만의 우울을 펼치어 만찬 하자. 슬픔만을 노래하자, 그러나 그 끝은 반드시 찬란하게 끝맺어야 해. 모든 음악들이 그러했듯이. 그대들, 깊은 곳에 자리한 비애를 꺼내어 포틀럭을 준비하라, 그러나 각자의 서사는 끝에 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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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슬픔의 후에 -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인규씨에게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인규씨가 내게 이 책을 권한 것에 이유랄 게 있다면은, 아니, 그 이유야 내가 영영 모르는 것입니다만, 내가 멋대로 해석해보려 든다면은, 그건 내게 가득 차 넘실거리는 슬픔의 뉘앙스에 자연스레 그 까닭을 들이댈 터입니다. 나는 내 글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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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무애 無碍 14
결과와 현재가 어땠든, 그대, 우리는 사랑스러우라
내 거친 생각과 나약한 심장이 저항하고 부정하고 밀어낸들, 언젠가 끝내 항거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들을 생각한다. 그것은 운명에 대함이요, 그것은 내가 믿음이 약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허무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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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슬픔의 서 - 보람이에게
대신하여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보배로운 것을 주마
오냐, 네게도 편지를 쓰마, 보람아. 오늘 아침, 새벽, 일어나자마자 나는 어딘가 슬펐다. 그건 우울이나 울적한 감정 따위가 아니라, 순수한 슬픔이었다. 강바닥을 끓이고 달여내 구름 위로 응축된, 정제된 수증기처럼 깨끗한 슬픔이었다. 담배를 하나 꼬나물면서, 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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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도둑맞은 비행기 표
이제 좋을 일을 생각해야겠어
양해 안 했는데? 막 영월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 서울로 진입하며 일어나는 병목구간 교통 정체의 빨간 파도 가운데에서 최후 통첩을 들었다. 우리 비행기 표가 도둑맞았단다. 나는 별안간 멍해졌다. 10여 일 전, 키XX컴을 통해 예매한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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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무애 無碍 13
상냥한 사람아, 내가 밀친 것은 동정과 구휼이요 오해였으나.
그러나 내가 진실히 바라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봄에 있어 타자이자 관조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대가 불길 속에 거하며, 더 이상 바꾸어 태울 무엇도 남지 않을 때까지, 고할 어떤 분노도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오래 타오르기를 바란다. 그래, 전부 다 진부하고 지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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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무애 無碍 12
사랑받음,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 아니라 본질이라고 아프게 말해줘
가슴에 거대한 사랑을 안고 태어난 사람, 내가 아는 그 중에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어 그는 봄볕보다 찬란하되, 슬픔엔 봄비처럼 섬세하게 떨었다. 그 이 또한 커다란 사랑으로 인하여 누구보다 상처에 잦은 사람일 테지, 실은 똑같은 것도 보다 커다랗게 사랑하는 만큼, 똑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