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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내가 아직 당신의 흥미로운 세계였을 때
어느 날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0. 시작하는 문장 “내가 아직은 당신의 흥미로운 세계였을 때” 어느 날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다르게 말하면, 내가 소설을 쓴다면 그 중 하나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이렇게 찾아오는 문장들이 종종 있다. 나는
by 김인규 에디터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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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일기장 [2편] 단순해지는 연습
단순해지자.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꽃밭을 거닐 듯이 경쾌한 걸음으로 하루를 살아야지.
1. 단순해지자 단순한 삶에 대해서 종종 생각했다. 너무 복잡하고 해야 할 일이 많은, 그런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 자꾸만 속으로 되뇌었다. 단순해지자고. 그건 황정은 소설에 나오는 어느 한 남자가 중얼거리는 말이기도 한데 그 뒷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그
by 김인규 에디터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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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일기장 [1편] 솔직해지는 연습
단어와 문장들을 삼켰다가 메모장에만 조심히 풀어놓았다. 그러고나면 그것들은 맴돌다가 미래로 갔다
1. 솔직해지자 어릴 때 온갖 물건에 이름을 붙여주는 친구가 있었다. 가방과 필통, 지우개와 연필같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물건은 물론이고, 그 날 잡은 방아깨비나 아끼는 물건에는 더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를테면 ‘엘리자베스’ 같은 어린 나이에 생각하기에 가장 고
by 김인규 에디터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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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흔한 이별의 유일성 - 이름 없음
이별은 흔하다.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낼 일이 너무 많다.
1. 흔한 이별 이별은 흔하다.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낼 일이 너무 많다. 사람의 마음은 불완전해서 외로움에 거리를 해메고, 사랑하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들고 서성거린다. 관계에는 알게 모르게 파열음이 그어지고 함께를 꿈꾸던 약속들은 흩어진다. 마음뿐만
by 김인규 에디터 20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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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기억해볼만한 장면
내 삶에서 기억해볼만한 장면
최근에 내가 쓴 글들을 몇 편 읽어보다 생각했다. 나는 왜 이렇게 우울한 글밖에 못 쓸까하고. 내 글은 은근 색채가 짙은 편인 것 같다. 대학시절 수업에서 익명으로 글을 바꿔 읽고 피드백을 할 때도 내 글은 사람들이 유독 쉽게 알아차렸다. 몇 문장 읽지 않아도 이건
by 김인규 에디터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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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어쨌든 사랑
불가피한 사랑을 순간을 겪고있는 누군가에게
“어쨌든 사랑이니까” 정말 예쁜 말이다. 이 짧은 문장 앞에는 어떤 문장과 사건들이 있었을까. 문장 앞에 생략된 서사들이 부딪혀온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사랑이니까. 소란스러운 사건들이 저 다섯 글자 앞에 가라앉는다. 힘들어도 아파도 그 마음이 나를
by 김인규 에디터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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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을 꾼다
무화과 숲 – 황인찬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누군가를 잃은 상실감과 실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by 김인규 에디터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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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뒤로 걷는 연습
과거를 더듬어 오다보면 결국엔 현재의 내가 있다.
요즘 뒤로 걷는 게 좋다. 산책을 나왔다 지루해지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잠이 깨지 않으면 몸을 돌려 뒤로 걷는다. 뒤로 걸으면 이상하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시야가 넓어지고 왠지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솔직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예전의 나였
by 김인규 에디터 202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