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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본을 풀어 봅세다, 판소리 합창으로 듣는 가신 이야기 -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
1시간 반 동안 계속되는 ‘듣는 즐거움’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집의 오방을 비롯해 앞문, 뒷문, 부엌, 변소에 각각 신들이 자리 잡고 있다 믿었다. 지금은 주거 공간이 아파트 중심으로 변하면서 그 의미가 흐릿해졌지만, 오랫동안 우리는 가신(家神)에게 기대어 복을 빌었다. 신들도 처음부터 신은 아니었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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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가족이라는 디스토피아 - 연극 '어거스트: 오세이지 카운티'
혼자가 외로워 가족이 되었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에 갇힌 우리는 다시 외로워진다.
푹푹 찌는 여름날의 가족 희비극 마을공동체라는 말이 무색한 시대, 현관문이 닫히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집의 가족 구성원뿐이다. 수많은 기억과 비밀을 공유하는 가족 관계는 그 어떤 관계보다도 친밀하게 여겨지지만, 때로 그 친밀함은 여름날 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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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아빠도 엄마도 없는 마이홈 - 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 HOME'
아빠 엄마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속에서 비로소 숨 쉴 공간을 얻다.
‘마이홈’과 ‘스윗홈’의 간극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이 날 때부터 주어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가족이 발목을 잡아 자라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가족조차 없어서 평생을 갈망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든 ‘마이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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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것은 - 연극 '죽음 혹은 아님'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관계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대화는 삶을 삶답게 만든다.
죽은 듯한 삶 흔히 죽음은 삶과 반대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죽는 순간, 인간의 삶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엄청난 변화를 맞닥뜨린다. 가장 극적인 그 순간을 지난 이후는 어둠, 정적 뿐이다. 문장 그대로,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삶은 죽음과는 다르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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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컵 하나가 깨지기까지의 이야기 - 연극 '빈센트 리버'
무대 바깥의 우리는 무엇을 돌이킬 수 있는가.
* 이 글은 <빈센트 리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컵 하나가 깨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지만, 컵이 깨지기까지 수많은 요인이 작용했음을 곧 깨닫는다. 컵을 너무 세게 내려놓았거나, 컵을 쥔 손이 미끄러웠거나, 완충재가 충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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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아버지의 언어를 부수러 왔다 - 뮤지컬 '실비아, 살다'
"아빠, 나는 당신을 죽여야 했지."
* 뮤지컬 <실비아, 살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전하고 지겨운 그 이야기 한 틱톡커가 올린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 속에서 얼굴은 나오지 않지만 흑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길거리 행인에게 무작위로 손을 내민다. 남성들은 모두 흔쾌히 악수를 해주지만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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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한여름의 할로윈- 202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여름이면 찾아오는 장르영화의 축제를 맛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 소식을 들으며 여름 한복판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하곤 한다. 올 여름도 예외가 아니었다. 1997년 시작해 어느덧 26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 7월 7일부터 17일까지 부천시청 잔디광장 및 어울마당, 판타스틱 큐브, 한국만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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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분노의 미시사 - 연극 '화가난다 이거예요'
아, 화가 난다. 돌이 된다.
무대 위에 오른 분노 화를 내면서 분노라는 감정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우리는 생각하고 이해하기 전에 감정에 먼저 휩쓸리곤 한다. 분노 그 자체보다는 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생각하는 데 익숙한 우리에게, 연극 <화가난다 이거예요>는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