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Review] 밀도 높은 로맨스 판타지 - 아웃랜더
짧은 호흡의 이야기가 사랑받는 요즘, 오랜만에 긴 호흡을 가진 이야기에 빠져 보고 싶다면
‘언뜻 보기에, 그곳은 사람이 실종될 만한 데가 아니었다.’ ‘아웃랜더 시리즈’는 이 문장으로 시작된다. 고백하자면, 이 문장을 읽을 때만 해도 아웃랜더 시리즈의 규모나 인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알고 보니 1991년에 첫 번째 책이 출간된 이후 181개국 38
-
[Review] 아버지는 사라진다 - 아버지의 사과 편지
피해 생존자는 가해자보다 강하다
악에 대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친족 성폭력과 가정 학대를 경험한 피해 생존자가 자신을 줄곧 따라다니며 괴롭히던 어린 날의 이야기를 낱낱이 글로 옮겼다. 그것도 가해자인 아버지의 목소리로. <아버지의 사과 편지>는 독자를 불편하게 한다. 소개글을 보고 읽기 쉽지는 않겠
-
[Review] 창조주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 트라우마 사전
이야기 속에서 트라우마를 더 효과적으로,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떤 면에서 기인이고, 하나뿐인 방식으로 망가져 있다고,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에서 이다혜 작가는 말한다. 글의 전체 맥락과는 상관 없이 이 말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사람의 기본값을 상처받지 않은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가 결핍된 상태로 정
-
[Review]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 - 뉴필로소퍼 9호
결혼을 얘기하듯 죽음을 얘기해보기.
죽음을 상상하는 것 3,4년 전쯤의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지만, 언젠가는 그 순간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 가끔 그 장례식을 상상하곤 했다. 상상을 이어나가다 보면 슬프거나 무섭다기보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죄책
-
[Review] 다시, 문장으로 - 문장의 일
문장이 현실을 형성한다
중국에서 땅을 파고 들어가면 지구 반대편으로 나오게 되는 것처럼, 읽기와 쓰기의 고독이 지닌 깊이가 나를 반대편에서,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이어지게 했다. -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 101쪽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에 나오는 이 문장
-
[Review] 애정과 용기로 개척하는 길 -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이 모든 게 그냥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불안해도 나다운 곳, 겨울서점' 같은 제목에 이끌려 클릭한 기사에서 나는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읽으려 하는 편이고, 평소에 그렇
-
[Review] 어디에나 있는, 여성
우먼카인드 VOL.6 리뷰
나는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뭐든 할 수 있다고 배우며 자랐다. 그러나 의사·교수라고 하면 자연스레 남자가, 간호사·교사라고 하면 여자가 떠오르는 걸 보니 교육과 현실에는 괴리가 있는 것 같다. 전형적인 남성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는 이공계가 특히 그렇다. 여성 과학자와
-
[Review] '생각'을 생각해 보다
우주 속 반짝임을 찾아서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 이 문장을 읽은 당신의 머릿속에는 거짓말처럼 코끼리 한 마리가 자리 잡았을 것이다. 미국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했다는 이 말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 순간 코끼리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순적인 인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