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소]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 '춤 창작집단 존재' - 上편

글 입력 2016.10.0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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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소] 
'춤 창작집단 존재' 
-


로뎅의_생각하는_사람.jpg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 
어떤 존재가 되고 싶습니까?





우리는 모두 살아있는 존재다. 하지만 살아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깨어 있는 것은 아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느낄 줄 아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자연 앞에서 한 없이 경외심을 느끼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 상쾌함을 맛보고, 한 장 씩 넘겨지는 책장의 손맛을 잊지 못하는 것,,,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가 느낀다는 것을 증명하는 행동이자 깨어있음 그 자체를 의미한다. 순간의 느낌은 쌓이고 싸여 인간이 인간다움을 지각할 수 있는 행위로 나아갔다. 이는 곧 예술로 정착된 인간의 활동이 아닐까 싶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찾자면, 인간은 자기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고민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런 자아 탐험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즉, 나의 실존에 대한 물음이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가.’ 이토록 단순하지만 크나큰 고민의 시간은 때로는 하나의 예술로 피어나곤 한다. ‘춤 창작집단 존재’에서 무용으로 말이다.


2013수정로고.jpg





‘춤 창작집단 존재(Exist Dance Project)’(이하 존재)는 인간 실존을 중심화두로 희망을 표출하는 창작집단이다.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들은 춤으로 표현한다. ‘존재’는 2005년 공동 예술 감독 이수윤의 첫 안무작업을 시점으로 2010년 김희중의 안무작업이 통합되어 "춤 창작집단 존재 / Exist Dance Project"로 명하게 되었다. ‘존재’는 언어의 기호학적 요소와 일상의 리서치를 통한 창작을 기반으로, 사회적 불안의 해소와 그에 대한 치료적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의 움직임에는 크게 세 가지 모습이 있다. 인간의 실존감 및 불안감 해소, 거리 및 극장 공연을 통한 시민과의 소통, 움직임을 통한 심리치료 프로그램 개발이 되겠다.

‘존재’는 안으로는 인간 내면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밖으로는 고민을 개인에게서만 한정짓지 않고 우리 모두의 것으로 공유하고 함께 소통하려 한다. 이들의 로고에도 이런 정신이 깃들어져 있다. 비상구 문에서 착안된 로고는 문의 형상을 탈출하는 인간을 담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이들의 바람을 담고 있는 듯하다. ‘존재’는 예술을 통해 존재함을 느낀다고 한다. 이는 곧 나아가 벽이 없음을 나와 너, 무대와 거리를 통해 공간을 호흡하고 서로 소통하는 예술 속에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대표작으로 고양호수예술축제 및 무용창작산실 시범공연 선정작 “고도에게 뛰다”, 고양호수예술축제 및 문화역서울 284 오픈스테이지 “정말, 아름다운 일상”, 제30회 MODAFE Sparkplace 및 디‘아비뇽 이비날레 페스티벌 초청작 “밥짓는 냄새”가 있다.




위의 영상은 이들의 대표작 중 “정말, 아름다운 일상”이다. ’정말, 아름다운 일상‘은 두 남녀가 가정을 이루어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일상을 압축하여 절제된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부부의 삶과 소통 그리고 가정 안과 밖에서의 실존을 이야기 하면서 시대적 현실에 대한 존재의 의식적 저항과 희망을 가볍게 말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인간관계 중 부부라는 관계를 통해서 인간 실존에 대한 물음을 던지면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1596-1650)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유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을 안다’고. ‘춤 창작집단 존재’는 ‘표현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을 아는 게 아닐까’ 싶다. 손끝에서 퍼져나가는 존재에 대한 끝없는 물음의 대한 열망은 오늘도 ‘춤 창작집단 존재’의 존재를 가능케 한다. 이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물음에 찬사를 보내며 上편을 마친다. 



<단체명>
'춤 창작집단 존재'

<장르> 
무용-현대무용

<창립연도>
2010년

<사이트>



[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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