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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원 개인展 (11.05~11.10)

by 정다영 에디터
2014.11.0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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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원 개인展
제4전시장
2014. 11. 5 ~ 2014. 11. 10
 
 
 
"그리움이 퍼 올린 별"
 
- 자르면 자를수록 절절하게 다가앉는 애수哀愁의 순정純情
이수행 / 시인
소년은 늙지 않는다. 아니다, 결코 늙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오랫동안 침묵의 강보에 싸인 채 숙성된 외로움이나 슬픔일수록
그 원초적 새순은 안으로만 자라서, 결코 단 한 번도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이어서, 차마 늙을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20년을 마치 한 등걸을 탄 것처럼 살아온 터여서가 아니라, 그의 작품을 마주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감춰 둔 쓰라린 상처가 덧나곤 했던 터여서, 좋았다가도 문득문득 심란해지기 일쑤여서
밤새 술잔을 비웠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면 과연 그가 품고 있는 결코 늙지 않을 비밀한 무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세월의 더께가
입혀질수록 생생하게 푸르러지는 그의 원초적 근원지는 과연 무엇일까. 갈수록 애민하게 자라나고 애절해지는 저 강렬한 촉수는 무엇일까.
석양을 닮은 그의 뒷모습에서 나는 가끔 보았다. 한없이 슬퍼 보이던 여윈 그림자에 비치던
그의 어깨를~,그리고 그의 온 생애를 뒤덮고도 남을 그 비밀한 무기란 다름 아닌 쓰라린 상처가
키워 올린 결코 놓을 수 없는 그리움이라는 것을.
그래서 보길도는 그에게 있어 생의 상징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견딜 수 없는 그리움이 눈
물범벅으로 출렁이고 있고, 온 하늘을 껴안고 뒹굴던 뒷동산 바윗등엔 거칠 것 없는 하늘과
바다와 바람이 생의 우주로 건너가는, 그리하여 마침내 영혼의 별자리를 찾아가는
무음무애無音无碍의 자유와 꿈이 용오름처럼 회오리치고 있다.
마을 어귀 어디를 돌아봐도 어린 누이와 아우들, 오지게 정겹던 동무들과
이웃들이 아무렇게나 피어 저친 들꽃들과 함께 손사래를 흔들거나 마중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자신의 생명 탯자리 처처곳곳을 하나의 원융한 세상으로 만들고 싶었는지 모를 일이다.
하여, 끝내는 그 원융圓融 세계 한 가운데 누워 심오한 구경究竟을 만나
자신만의 득의에 찬 고독을 만끽하고 있는지 모른다.
'불러내도 불러내도 끝도 없을 생의 여운들이여, 슬픔이여, 보길도여,
훨훨 날아가라~캔버스 너 마저 마침내 붉은 황혼이 되어 날아가라~'고
외치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참, 징허니도 떠먹고 싶은 시절의 그리움이 그 옛날 고봉밥처럼 오지다.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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