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DF 갤러리숍 :: 제 10회 영담스님 개인전

글 입력 2014.10.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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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영담스님 개인전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2014. 10. 29(수) - 11. 4(화) 
인사동 KCDF갤러리2층 제2전시실, 제3전시실 
10월 29일 오후 5시 
전통한지 만들기에서 예술까지 전과정을 숙달하고 있는 영담스님의 열 번째 개인전이 2014년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열린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전시제목이 말해주듯이 이번 작품에서 영담스님은 ‘그리기’라는 작위에서 벗어나 내재된 정서의 울림이 자연스럽게 자연물과 어울어져 결국 자연으로 하나가 되어 돌아가는 관조의 체험을 담담하게 표현하였다. 
 
종이를 만들때 외발뜨기 물질하는 한 바닥의 물내림으로 발에 얹혀지는 종이바닥은  한 세계요 한 올의 닥섬유는 사바의 두두물물이다. 얼키고 설킨 닥섬유가 수십번의 물질로 겹겹이 쌓여 한 장의 종이가 이루어지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의 연기법계이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의 외연들과 내면의 신명이 조화를 이루어 서로 품으며 자연물감을 만나 또 한 세계를 연출하는 자연 앞에 작가는 때론 지휘자로 때론 방관자로 때론 물성과 혼연일체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 갈 뿐이다. 
 
이번 작품에서 ​영담스님은 청도에 흔한 감나무의 감물과 작가의 평생 연구대상인 닥나무의 닥섬유에 년륜만큼이나 노련해 진 작가의 신명을 얹어서 바람이 되고 허공이 되고 부처가 되고 돌이 되었다. 작가는 작품하는 내내 문정희 시인의 ‘돌아가는 길’이라는 시를 음미하였다.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 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송이 돌로 돌아 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영담스님은 이 시를 읊으며 숙연한 마음으로 작품을 하였다. 이번 작품을 위해 30여년 전 벽지공장의 기계에서 실험적으로 만들었던 백미터 길이의 백닥종이를 처음으로 풀었다. 이음새 없이 하나의 몸체로 이어진 길고 긴닥종이는 마치 작가의 닥종이 인생여정에 살풀이 수건이 된 듯 해원(解怨)의 통쾌함으로 휘날리고 열망이 소진된 닥종이춤사위가 되어 고요로 남았다. 
 
영담스님의 이번 전시는 KCDF(한국공예문화디자인진흥원)의 장소제공과 영담스님의 종이작업을 후원하는 분들의 성금으로 열리게 되었으며 이번에 발표되는 작품들은 내년에 미국 피라델피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영담스님 | youngdam@hanmail.net
 
 
KCDF 갤러리숍
 
 

 
 
KCDF 갤러리숍
제 10회 영담스님 개인전
 
2014-10-29 ~ 2014-11-04
 
 
 
 
[조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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