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캐릭 체인지 - 되고 싶은 나의 모습
원제는 수호 캐릭터! (しゅごキャラ!, 슈고캬라!).
《캐릭캐릭 체인지!》는 일본 만화가 그룹 PEACH-PIT이 연재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이다. 만화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연재되었으며, 애니메이션은 2007년 첫 방영을 시작해 후속작인 《캐릭캐릭 체인지!! 두근》, 《캐릭캐릭 체인지! 파티!》까지 이어지며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도 투니버스를 통해 방영되면서 200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소녀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았고, 당시 큰 사랑을 받았다.
나의 마음을 언 록 (Unlock)! わたしのこころ、アンロック!
아이들은 누구나 마음 속에 알을 가지고 있다. 마음의 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되고 싶은 나의 모습.
작품 속 주인공은 겉으로는 차갑고 완벽한 이미지로 보인다. 사실은 소심하고 평범한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주인공 히나모리 아무가 '마음의 알'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는 쿨하고 스파이시한 소녀.
하지만, 실은 말주변이 없어서 솔직하지 못하고 소심한 성격이다.
어느 날, '되고 싶은 나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라는 소원을 빌게 되고 다음날 아침, 침대에 세 개의 알이!?
알에서 태어난 것은 란, 미키, 스우라고 하는 아무의 '수호 캐릭터'들이었는데…
이 작품이 특별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마음의 알'이라는 상징에 있다. 대부분의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이 특별한 힘이나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면, 《캐릭캐릭 체인지!》는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하나쯤은 품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마음의 알은 누구나 품고 있는 '되고 싶은 나'와 꿈, 가능성을 상징하며, 그 안에서 태어난 수호 캐릭터들은 각각 운동을 잘하는 나, 그림을 잘 그리는 나, 다정한 나, 용기 있는 나처럼 수호 캐릭터들은 모두 이상적인 다양한 재능과 개성을 가진 또 다른 자아를 보여준다. 아무는 이들과 함께 사람들의 꿈이 뒤틀려 탄생한 '엑스 알(X Egg)'를 정화하고, 자신 역시 여러 모습의 '나'를 받아들이며 성장한다. 화려한 변신과 판타지 요소를 갖춘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이지만, 작품의 핵심은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성장 서사에 있다.
마음의 알은 정말 사라진 걸까, 아니면 우리가 더 이상 들여다보지 않게 된 걸까?
작품 속에는 한 가지 설정이 더 있다. 마음의 알은 어른이 되면 보이지 않는다. 어릴 때는 그저 "어른이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던 설정이, 지금 다시 보니 이상할 만큼 현실적이다. 정말 어른이 되면 마음의 알은 사라지는 걸까?
생각해 보면 어른이 되면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포기하는 법'이다.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일을 먼저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선택을 고민한다.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되고 싶은 나'보다 되어야 하는 나'에 익숙해진다. 언젠가부터 꿈을 말하는 것이 유치하게 느껴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늦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건넨다. 그렇게 마음속 가능성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점점 작아지고 조용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어른에게 마음의 알은 정말 없어져서가 아니라 더 이상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주인공 아무가 특별했던 이유도 변신하고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그는 자신 안에 여러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되기 위해 노력했다. 운동을 잘 하는 나, 그림을 좋아하는 나, 다정한 나, 용기 있는 나. 어느 하나만이 진짜 나라는게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삶에 가까워졌다. 어른이 된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고 거창한 목표부터 세울 필요는 없다. 어릴 적 좋아했던 것을 다시 꺼내 보고, 남들이 좋다고 해서 따라하는 게 아닌 내가 즐거운 일을 조금씩 해 보는 것. '되고 싶은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되는 사람이 아니다. 오늘의 작은 선택들이 차곡차곡 모여 만들어지는 사람일 것이다.
캐릭캐릭 체인지가 전해주는 인생 명대사
믿어줘. 아무 너의 가능성과 되고 싶은 너 자신을.
네 안의 빛을 믿어, 네 가능성을 믿어!
약한 소리 하지마! 자기 자신을 믿지 않으면 이루어질 꿈도 사라지게 된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잖아.
난 못해, 싫어. 이런 말을 하는 아무 넌 너 자신이 좋니?
시시한지 아닌지는 남이 정하는게 아니야, 어떤 꿈이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거라고.
흉내면 뭐 어때. 그건 네가 되고 싶고 닮고 싶은 사람의 모습이잖아. 어쩌면 그건 흉내만이 아니라 네 안에 있는 가능성일지도 몰라.
초조해 하지 말고 천천히 네가 바라는 모습을 쫓아가봐.
어쩌면 마음의 알은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꺼내 볼 용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음의 알이 사라졌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보이지 않을 뿐, 아직 내 안에 있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그 알이 태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때의 나는 어린 시절 아무를 보며 설레던 나와 조금은 닮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