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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머무른 자리] 불완전을 완전하게 만드는 것

'시초지'로 떠나는 '마을'의 아이들

by 손가인 에디터
2026.07.11 11:51

 

 

순례자 캘리22.jpg

 

 

이제 나는 상상할 수 있어.

지구로 내려간 우리는 그 다른 존재들을 만나고, 많은 이들은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거야.

그리고 우리는 곧 알게 되겠지.

바로 그 사랑하는 존재가 맞서는 세계를.

그 세계가 얼마나 많은 고통과 비탄으로 차 있는지를.

사랑하는 이들이 억압받는 진실을.

올리브는 사랑이 그 사람과 함께 세계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야.

(...)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김초엽,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52~54쪽

 


순례자 캘리_흑백일러.jpg

 

순례자 캘리333.jpg

illust by 아현(雅玄)

 

 

하지만 너는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어?

차별과 억압이 만연한 세상을

사람이 사람에게 고통받는 세계를

 

그럼에도 왜 이곳으로 오려고 했어?

다름을 감각하여 무엇을 위해?

차이가 차별을 낳는 곳에서

기어이 다름을 사랑하겠다던 너는

 

겨우 이런 편지 몇 장으로

활자 몇 줄만 남기고서

훌쩍 멀리 떠나서 얻어오겠단 것이

우리에게는 닿지 않을 은하수 같은

 

그게 사랑이니?

너는 그 행복을 위해

온 세상과 투쟁하게 되었어

그럼에도 너는 행복했니?

 

맞아, 그래

오로지 그것이 너의 유일이고

누군가와 같을 수 없는 너의 사랑이라면

이곳으로의 순례는 성공적이었겠구나

 

안녕,

오랜만이야,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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