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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에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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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한국으로 출장을 온 '쇼타'와, 일본으로 여행을 간 '대성',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사소한 해프닝이었던 뒤바뀐 연애편지와 사직서는 두 사람이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문제를 해결하게 이끄는 트리거이자 타인의 삶에 들어가게 되는 매개체가 된다.

 

 


놓치고 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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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선택에 단 한 번도 후회를 남기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살다 보면 자신의 과거와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미련을 가지기 마련이다. 살아온 배경도, 발걸음이 향하는 목적지도 철저히 엇갈리는 두 사람이지만, '지나간 인연에 대한 미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쇼타가 품은 종이는 사직서다. '강철맨'이라고 불리는 그는 업무에 있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의 전처는 쇼타를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묘사한다. 직장에서의 완벽함과는 달리 가족에게는 서툴렀던 것이다. 회사에서는 파이프의 부식을 관리하지만, 정작 자신의 부식은 쉽사리 손대지 못했다.


쇼타의 회사 책상 서랍장 안에는 여러 개의 사직서가 놓여있었다. 그는 사장이기에 실질적으로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위치에 놓여있다. 하지만 늘 품속에 사직서를 지녔다. 사직서를 쓰고 서랍에 몇 번이나 도로 욱여넣었을 그 망설임을 스크린 밖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대성이 품은 종이는 연애편지다. 그는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있어 미숙한 모습을 보인다. 헤어진 일본인 전 여자친구 나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그녀의 고향인 에노시마로 향하고, 함께 하고 싶었던 여행지를 들르며 사진을 보내며 연락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차가운 거절이었다.

 

서툴렀던 그의 진심은 끝내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 뿐이었다.




뜻밖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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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나 뜻밖의 인연을 마주하기도 한다.

 

대성은 해변에서 혼자 놀던 한 아이를 만난다. 그 아이는 쇼타의 아들 유토. 쇼타의 부탁으로 대성은 그를 대신해 오늘 생일인 유토에게 선물을 주려고 한다. 생일 선물로 무엇이 갖고 싶냐는 대성의 질문에 유토는 '집'이라고 답하며, 그들은 유토가 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고, 문 앞에서 현재 그 집에 살고 있는 할머니와 마주친다.


유토는 할머니와 대성을 이끌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엄마에게 그들을 "친구"라고 소개한며 생일파티에 초대한다. 그렇게 엉뚱하고도 즐거운 생일파티가 시작된다. 세 사람은 혈연도, 오래된 인연도 아닌 그저 오늘 만난 사이이다. 나이도, 배경도, 성별도 다르지만, 한 자리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반면 한국에 있는 쇼타는 대성의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나오의 공연을 찾아가고, 얼떨결에 공연 뒤풀이에 초대된다.


어쩌다 보니 서로의 심부름꾼이 된 두 사람. 그 과정에서 각자의 위치는 바뀌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서로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이 뜻밖의 인연을 통해 두 사람은 자신의 진짜 감정과 마주하게 되고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인생은 미지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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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같은 출장과 출장 같은 여행.


어쩌면 우리네 인생은 긴 여행이다. 각자의 목적지를 설정해 두고 나서지만, 흘러가는 과정에서 어떤 일과 부딪힐지 모르는 미지의 여행을 매일 떠나고 있다. 그 속에서는 고난이나 후회하는 일도, 뜻밖의 인연도 만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 불완전함이 인생에서의 진정한 목적지로 안내한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완전한 여정이다.

 

 

 

아트인사이트 윤경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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