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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위로가 필요한 어느 날이 있다.

   

그중에서도 시끄럽지 않은 잔잔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책 <타샤의 기쁨>을 추천하고 싶다.

 

보기만 해도 생그러워지는 초록빛과 단단한 촉감이 주는 따스함이, 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어지러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책 <타샤의 기쁨>.

 

부드럽게 조용히,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지친 마음을 데워주는 그림과 문장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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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타샤 튜터는 뉴잉글랜드에서 태어났으며, 평생을 클래식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며 이를 예술로 표현한 작가이다.

 

자연과 가족, 동물을 사랑했던 그녀의 그림 속에는 온기가 가득하다. 그녀의 실제 일상을 반영한 포근한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어두웠던 마음이 밝고 맑게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책 <타샤의 기쁨> 속 그림은 타샤 튜터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다. 책 속 문구들은 그녀가 살아생전 좋아했던, 마음에 품었던 문구들이라고 한다.

 

 

오후의 차 한 잔

인생에 그보다 더 근사한 시간이 있을까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

 

 

보자마자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었다. 오후에 마시는 차 한 잔,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아름다운 한때이다. 인생에 그보다 더 근사한 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 감히 '없다'라고 크게 고개를 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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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시간을 그림으로 표현한 타샤 튜터. 문장이 가지고 있는 몽글몽글한 감성을 서정적이고 따뜻한 그림으로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속 아이들은 그녀의 손자를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그녀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일상의 즐거움이 고스란히 느껴져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오늘이 내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이,

그만이 행복하다

 

- 존 드라이든 <호레이쇼처럼>

 

 

이 또한 너무도 멋진 말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이 내 것이라 말할 수 있다는 것. 진정 나의 하루를 살아가고 있노라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만이 행복이라는 말 또한 한치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신의 하루가 아닌 타인의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늘이 아닌 어제, 또는 내일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들 가운데 두 발로 자신의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은 빛이 난다.

 

진정으로 오늘을 살았던, 오늘만이 존재하는 사람이 가진 행복은 그 누구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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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움을 타샤 튜터 또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리도 고운 빛깔의 꽃가지를 그린 것이 아닐까?

 

 

사람에게 사회가 필요하듯,

상상력에는 고독이 필요하다

 

- 제임스 러셀 로웰 <문학 에세이> 중 '드라이든'


 

왁자지껄아이디어를 나누고 회의를 하는 순간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혼자 고요히 생각을 정리하는 순간에 번뜩이는 상상력이 발휘되곤 한다. 내밀한 감성이 꽃 피는 순간을 생각해 보라. 아무도 없는 방 안, 홀로 책상 앞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다 문득 떠오른 문학적인 표현들.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표현들이 절로 떠오르는 순간은 고독이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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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터는 이런 고독의 순간을 가을과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쓸쓸하고 외롭기도 한 계절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높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가을. 낙엽 진 거리를 걷다 시상을, 악상을, 글감을 떠올리는 창작자들이 많은 이유 역시 가을이 가진 고독함 때문은 아닐는지.

 

책 <타샤의 기쁨> 속에는 이렇듯, 예쁘고 아름다운 문장과 그림들이 가득 담겨 있다.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이 끝을 향해 가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페이지가 살아 숨 쉬는 따뜻한 책이었다.

 

바쁜 일상에 몸도 마음도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장 빠르고 쉬운 위로를 건네줄 책 <타샤의 기쁨>. 책과 함께 타샤 튜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통해 가시 돋친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기를.

 

조금은 여유를 찾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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