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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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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만족을 모른다. 갖지 못한 것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탐낸다. 그러다 막상 손에 쥐고 나면 구석에 던져두고 다시 갖지 못할 것으로 눈을 돌린다. 그렇게 또 한참을 갈구한다.

  

물질적인 것에만 그런 것도 아니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싶은 연예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찾아보면서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관심도 없다.

 

요즘 레트로가 다시 유행하고, 아날로그 시대의 여흥을 찾아 헤매는 것도 결국은 그 위선적인 본능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라 생각한다. 지금의 디지털 세대는 가져보지 못했던 구시대를 향한 동경심에서 비롯된 갈증에 사람들은 목이 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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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el Nguyen via Unsplash

 

 

요즘 완구나 장난감 구매율이 상당히 올랐다고 한다. 몇 년 전 카페가 집어삼켰던 거리를 이제 인형 뽑기와 가챠가 들어찬 건물이 잡아먹었다. 그 주변 어딘가에는 애니메이션 굿즈로 가득한 소품샵이 터를 잡고 젊은이들은 가방에 못해도 서너 개의 키링을 나무의 열매처럼 주렁주렁 달고 다닌다.

 

이건 못해도 대학교 졸업반은 됐을 법한 다 자란 성인들의 이야기다. 연령대가 초등학생 무렵으로 내려가면 더 심각해진다. 키링의 개수는 곱절로 늘어나고 그 아이들의 손에는 가지각색의 디자인을 뽐내며 타닥타닥 소리를 내기 바쁜 키캡이 쥐어져 있다. 손가락으로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것보다 엄지로 화면을 터치하는 게 더 먼저였을 세대의 아이들이 내가 어릴 적 달고 살았던 것들을 다시 손에 쥐고 놀이처럼 여기고 있다. 아날로그로 시작해 디지털, 그리고 AI까지 모든 미디어를 접하고 있는 나로서는 기이하기 짝이 없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이 후면 카메라 렌즈의 화소 싸움으로 변질된 지가 한참이다. 삼성은 이미 예전부터 억 단위를 넘어가는 화소의 렌즈를 탑재했고, 애플도 이번 17시리즈에서 후면 렌즈를 전부 48 MP로 바꿨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선명하고 사실적인,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 사진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맞추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막상 그 니즈를 맞춰주니 이제는 또 흐릿한 게 감성이라며 일부러 화질이 떨어지는 구형 모델을 찾는다. 일부는 디지털카메라를 산다. 코닥에서는 그 옛날 MP3에 붙어 있는 조악한 렌즈로 찍은 것과 다를 바 없는 허접한 화소로만 촬영이 가능한 키링 크기의 차메라를 출시했다. 그게 또 불티나게 팔렸다. 그렇게나 사실과 선명함을 찾던 인간들은 이제 와서 갑자기 뭉개지는 기록을 갈망한다.


위선 혹은 향수병이다. 누군가는 너무 정교해진 디지털 세상에서 사람 냄새가 나는 것을 찾는 반증이라고도 한다. AI가 ‘생성’해 내는 결과물이 발전하면서 사람이 만든 것과 구분이 힘들어지니 어떻게든 사람이 만들었다는 흔적이 남은 것을 찾는다. 조금은 실수가 보이고, 어딘가 완벽하지 않고 어설프지만 인위적이지는 않기에 온기가 느껴지는 콘텐츠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

 

의심할 필요가 없다. 이게 만들어진 것인지 사람이 만든 것인지를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어설픔이 인간다움의 증거로 작동한다. 마찬가지로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계의 자료가 아니라 손으로 쥐고 만지며 느낄 수 있는 물리적인 아날로그에서 인간다움의 향수를 찾는다.

 

끊임없이 요구되는 정교함과 발전, 새로움이 지쳐버린 사회는 조금의 실수 정도는 용납하면서 이제는 잃어버린 사람다움을 찾아 그렇게 또 한참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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