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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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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보았다. 그것도 해외로.


평소에도 혼자서 나들이를 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내가 만들어둔 계획이 적어도 타인으로 인해 틀어져서 감정이 상할 일이 없고, 나만의 공상에 잠시 빠져들어도 이를 방해할 사람이 없기에. 잠시 사람들의 틈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나만의 휴식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다.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을 너무나도 두려워해서, 그것을 도전하는 데에 억겁의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처음으로 혼자 제주도에 가는 비행기를 예약하고 타는 그 순간까지, 무언가라도 잘못될까 싶어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 가족과 함께 첫 해외여행에 도전하는 데에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몇 년 전에 그 두려움을 담았던 에세이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유약한 겁쟁이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보겠다고 홀로 마카오 여행을 떠나보겠다는 무모한 결심을 세우게 된다. 다행히도 가족과 가보았던 여행지라 익숙하기도 했고,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곳이었기에 이런 무모한 결정에 더욱 힘이 실렸던 것도 같다. 심지어 바삐 돌아가는 회사 업무 일정 속에서 아주 찰나를 쪼개어 만든 여유였기에, 1박 2일이라고 하기에도 조금은 애매한 여행이 되고 말았다.


아주 짧은 시간을 촉박하게 움직여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준비물도 엑셀 파일에 정리하며 여행을 열심히 준비해 보았다. 여행 전날까지도 몰아치는 업무에 잠을 자지도 못한 채, 해도 뜨지 않은 새벽 4시에 나는 공항버스에 2개의 가방을 힘겹게 멘 나의 몸을 실어 보냈다.


처음으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홀로 서게 된 긴장감이 무색하게, 곧바로 밤을 새운 피곤함이 몰려와 타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도 먹지 못한 채 계속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마카오 땅에 발을 딛으며 외국어로 가득한 표지판들이 보이자 나는 비로소 해외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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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가장 근래에 다녀온 여행지라 호텔을 가는 길에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돌발 상황은 시간과 장소, 사람도 가리지 않는 법. 자꾸만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터지곤 했다. 기껏 미리 사용법을 익혀 구매해 둔 eSIM은 네트워크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한 달 전 예약해 둔 호텔은 체크인 장소에서 전혀 확인이 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이 생겨도 나 혼자서 오롯이 대처해야 한다는 점은 매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다른 언어의 타지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력은 내 예상보다 더욱 강한 것이었다. 비록 아까운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갔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모든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였을 때 느끼는 보람은 생각보다 꽤 짜릿했다.


사실 외국어로 소통하는 데에 있어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편이었다. 오랫동안 외국어를 배워서 그런지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이라도 느끼는 것인지. 그러나 마카오는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그 점이 오히려 내 부담을 덜었던 것 같았다. 그들과 소통하며 예상치 못한 친절과 즐거움을 얻고, 도움을 받으면 ‘땡큐’, ‘해브 어 굿 데이’를 반복하는 그 일들조차도 꽤 재밌었다.


사실 이번 여행은 꽤 정신없는 사건사고들로 가득했다. 지나치게 넓은 호텔 안에서 길을 잃어 하염없이 헤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일정에 늦지 않기 위해 뛰어다니고, 공연 시작 5분 전에 겨우 공연장에 도착하는, 평소 같았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 생기곤 했다. 계획이 어그러지면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는 나에게 곤란한 상황의 연속이었음에도, 초조함보다는 오히려 이유 모를 도파민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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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공항에서 기다리며 간단하게 에그타르트와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하던 중, 문득 나 자신이 엄청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대의 비행기가 오가는 광경, 이른 아침에 제법 한산한 출국장, 따뜻하게 쏟아지는 햇살. 이러한 요소들이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안락한 휴식처임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다시 일터로 향했다. 그래서인지 그날 아침까지만 해도 내가 시간조차 다른 타지에 있었던 그 기억이 더욱이나 꿈처럼 느껴졌다. 오직 나 혼자서 꾸었던 찰나의 꿈. 모든 것이 바쁘고 엉망진창으로 돌아갔지만, 결국에는 그 속에서 아주 애틋한 행복을 찾아낸, 드라마 같은 꿈. 그것이 혼자서 떠난 나의 첫 해외여행 소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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