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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4세대 아이돌 시장은 현재 걸그룹들의 전성시대이다. IVE, NewJeans, aespa 등 수많은 그룹들이 각자의 색깔로 K-POP을 이끌고 있다. 그중 오늘은 ‘르세라핌 (LE SSERAFIM)’을 소개하려고 한다.


르세라핌은 데뷔 초부터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해 왔다. 르세라핌은 데뷔곡 ‘Fearless’를 통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를 믿겠다는 내용을 담으며 당당한 출발을 알렸다. 기존 그룹들이 주로 사용하던 강한 신스를 활용한 다채로운 다이내믹 대신, 킥 위주의 간결한 비트와 절제있는 베이스 라인을 중심으로 음악을 전개하며 차별점을 두었다.

 

 

르세라핌 'FEARLESS'

 

 

이러한 음악 스타일은 뒤이어 발표한 ‘Antifragile’과 ‘Unforgiven’에서도 이어진다. 기승전결이 두드러지지 않는 편곡 스타일과 더불어 강한 신스 사운드와 고음역의 보컬을 최소한으로만 사용하며 기존 K-POP 걸그룹의 음악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세련됨이 돋보였다.


이러한 팀의 음악 스타일은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세계관과 맞물리며, 4세대 걸그룹 전성시대 속에서 르세라핌만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였다. 단순한 콘셉트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는 구조는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결국 팀을 상징하는 고유한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대형 기획사의 든든한 지원과 데뷔 전부터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멤버들과 함께한 덕분에, 르세라핌은 데뷔 시점부터 전성기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대중의 기대치가 다른 그룹보다 높았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꾸준한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꾸준히 좋은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 팀에게 당연한 과제가 되었다.

 

 

르세라핌 'Perfect Night'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발매한 ‘Perfect Night’는 대중의 응원과 우려를 동시에 해소하였다. 이 곡 역시 르세라핌 음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데, 강한 신스 대신 드럼과 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단순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편곡이 돋보인다. 여백을 살린 사운드와 리듬감 있는 구성을 통해 다시 한번 대중들을 그들의 음악에 몰입하게 하였으며, 무엇보다 이 곡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큰 히트를 하며 K-POP의 위상을 또 한 번 전 세계에 보여준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르세라핌 'Smart'

 

 

이후 발매한 ‘Smart’는 르세라핌 음악 특징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곡이다. 이 곡에서는 다시 한 번 절제된 편곡을 통해 세련된 분위기를 선보였으며, 이처럼 간결한 사운드 속에서도 보컬의 로우 톤 멜로디와 드럼, 베이스의 리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지루함 없는 다이내믹을 만들어냈다.

 

 

르세라핌 'HOT'

 

 

내가 가장 좋아하는 르세라핌의 곡 중 하나인 ‘HOT’은 이러한 르세라핌의 음악적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많은 변화를 녹여낸 곡이다. 비교적 심플한 악기 구성과 4개의 코드가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등 특유의 단순한 사운드와 편곡은 유지하면서도, 강렬한 보컬 멜로디 라인과 후반부 신스 리프 사용 등의 과감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결과적으로 ‘HOT’은 기존에 보여주던 절제미와 세련됨에서 더 나아가, 강렬하고 직관적인 에너지를 내세우며 또 다른 음악적 면모를 보여준 곡이었다.

 

 

르세라핌 'SPAGHETTI'

 

 

가장 최근에 발매한 ‘Spaghetti’는 기존에 들려주던 사운드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 여백을 살린 절제된 느낌의 편곡이 아닌, 보다 강한 비트와 자극적인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보컬의 멜로디 또한 기존의 로우 톤을 활용한 차분함 대신, 다양한 랩과 플로우 변화를 통해 리듬감을 강조하였다. 전반적으로 이전의 미니멀하고 세련된 결에서 벗어나, 보다 직관적이고 에너지 중심적인 사운드를 선택한 모습이다.


이처럼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트렌디한 방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르세라핌이 보여주던 절제된 색깔을 좋아했던 만큼 다소 아쉬움이 남는 곡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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