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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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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편이다. 한 곡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몇몇 아티스트나 앨범에 국한하기에는 이 세상에 좋은 음악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특정 아티스트의 팬들만큼 그들의 음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지만, 음악 지식이 폭넓어서 누구에게든 취향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으로 상쇄된다.

    

이와 같은 음악적 잡지식을 바탕으로, 지극히 주관적인 음악 큐레이션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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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새롭게 빠진 아티스트는 바로 영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The 1975이다. 평소에도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얼터너티브 록인 만큼, 이 밴드 역시 어렴풋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을 잘 알지는 못했는데, 결정적인 사건은 비행기에서 발생했다.

 

 

 

It’s Not Living (If It’s Not With You)


 

9시간가량의 비행 때문에 이미 두 편의 영화를 본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남은 시간이 길어서 무엇을 또 봐야 하나 고민하던 중, 영국의 유명 페스티벌인 글래스톤베리 2025 하이라이트 영상을 발견했다. 새로운 명곡을 찾아 나설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닌가! 망설임 없이 영상을 클릭했고,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익숙한 아티스트들을 마주했다.

 

그러던 중 정장을 쫙 빼입은 밴드가 등장했고, 밴드라면 흥미가 돋는 나는 곧바로 아티스트 이름을 확인했다. 이들이 The 1975구나, 이름만 알았지 실제 모습은 처음 접한 것이어서 신기했다.


그들이 연주하고 있는 음악은 ‘It’s Not Living (If It’s Not With You)’라는 곡이었다. 상쾌한 사운드가 귀를 곧바로 사로잡았고, 보컬 Matty Healy의 청량한 미성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재치 있는 춤과 표정을 곁들여 부르는 것도 중독성 있었다.

 

처음에는 음악이 약간 단조로운 듯했지만, 영상을 보면서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과 그들만의 고유한 음악 스타일을 인정하게 되었다. 정장을 입고 상쾌한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라니,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게 나는 The 1975에 빠져들었다.

 

 

 

 

 

Chocolate


 

사실 예전에 나에게 The 1975를 추천해 준 사람이 있었다. 그가 추천해 준 건 ‘Chocolate’라는 곡이었는데, 한 번 듣고도 좋은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던 곡이었다. 그 이후로 한참 동안 듣지 않다가 오랜만에 들었는데, 여전히 참 좋은 노래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곡은 기대되는 곳으로 향할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와 같이 심장이 두근거릴 때 듣기 좋은 곡이다. 새 학기를 앞둔 지금 듣기에도 알맞다. 아주 빠른 템포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달려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참 신기하다. 적당히 빠른 템포와 함께 통통 튀는 드럼 및 기타 사운드, 그리고 여전히 상쾌한 Matty Healy의 목소리가 심장을 간지럽힌다.


알고 보면 제목의 'Chocolate'는 마약을 비유했다고 하는데, Matty Healy가 마약 중독자였다가 이를 극복한 서사가 있기에 The 1975의 곡 중에는 마약을 주제로 한 것이 간혹 있다. 묘하게 두근거리는 느낌은, 마약을 하다가 쫓기는 상황의 정서를 나타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반전이다.

 

이 내용 역시 그 사람이 알려주었는데, 이제는 만날 일이 없지만 좋은 곡을 알려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About You 


 

The 1975의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이미 너무 유명한 곡이어서 전에도 들은 적이 있지만, 그때는 다른 곡들에 비해 노래가 좀 잔잔하다고 느껴서 인상 깊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들으니, 심장에 와닿는 아련함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The 1975 특유의 신비롭고 청량한 사운드와 서정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귀에 오래도록 잔상을 남긴다.


About You’의 하이라이트는 Matty Healy가 계속 노래하다가 브릿지에서 여성 보컬이 등장하는 부분이다. 이 여성 보컬은 Carly Holt라는 인물인데, 밴드의 기타리스트인 Adam Hann의 아내라는 비하인드가 있다. 줄곧 혼자 노래하던 남성 보컬에 여성 보컬이 화답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이 부분을 통해 마침내 곡이 완성된다. 반복해서 듣다 보면 브릿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이 곡의 정서는 시끌벅적하게 술을 마신 후 혼자 집에 가는 길에 느끼는 기분과 같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노스탤지어,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 결국 화양연화에 불과할 나날들이 주는 쓸쓸함이 느껴진다. 물론 아침이 되면 다 잊어버리지만,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공허함을 음악으로 고스란히 표현한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댓글에서 "지구의 엔딩곡"으로 틀만한 곡이라는 표현을 보았는데, 아주 적절한 감상이라 생각한다. The 1975의 음악 중 단연 1등으로 꼽을만한 곡이다.

 

 

 

 

여기서는 가장 인상 깊었던 세 곡밖에 소개하지 못했지만, The 1975의 앨범들은 다채로운 매력의 곡으로 가득 차 있다. 물론 나의 경우처럼, 처음에는 이들의 음악을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듣다 보면 고유한 색채와 밀도 있는 사운드로 채워져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026년에는 새로운 앨범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이들의 행보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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