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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LAND FESTIVAL은 작년 9월에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를 보기 위해 예매했지만, 우천으로 공연이 취소되면서 큰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래서 공연을 볼 기회가 생겼을 때, 이번에는 꼭 보러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뮤지컬을 보다 보면 처음에는 정말 좋아하는 특정 배우를 보기 위해 시작했다가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애정하는 배우들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이번 WONDERLAND FESTIVAL 2025 4악장에는 김려원, 김이후, 나하나, 박혜나, 신성록, 장은아, 조형균. 총 7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 대부분은 내가 뮤지컬을 보며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 배우들이라 한 무대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설렘이 컸다. 라인업만으로도 기대가 컸는데 실제 공연은 그 이상이었다. 공연의 시작을 연 조형균 배우가 "이 시간 동안 눈과 귀가 황홀해지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는데 그 말 그대로의 시간이었다.


WONDERLAND FESTIVAL 2025를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넘버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었던 점도 인상 깊었다. 특히 원래 남자 배우가 불렀던 넘버를 여자 배우가 부른 무대들이 기억에 남는다. 김려원 배우의 <프랑켄슈타인> '너의 꿈속에서', 나하나 배우의 <디어 에반 핸슨> 'Waving Through a Window', 박혜나 배우의 <킹키부츠> 'Land of Lola'는 기존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익숙한 넘버임에도 새로운 감정으로 들려 더욱 특별했다. 또한 <레드북>에서 원래는 주인공 안나가 혼자 불렀던 '나를 말하는 사람'을 장은아, 조형균 배우가 듀엣으로 부른 무대 역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좋아하는 뮤지컬의 넘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뮤지컬 <해적>에서 페어 역을 맡았던 김려원, 김이후 배우의 '해적 메들리'를 들으며 다시 한번 이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드북>과 <이프덴>의 넘버들, 그리고 영화 <위키드 포 굿>의 더빙판에서 엘파바 역을 맡았던 박혜나 배우의 'No Good Deed'와 나하나 배우와 함께한 듀엣 'For Good'까지. 한국어로 들으니, 감정이 더 또렷하게 전해져 더욱 깊이 와닿았다.


이날 나를 더 울리고 기쁘게 만드는 넘버가 등장했는데 바로 뮤지컬 <라이카>의 넘버다. 사실 앞서 <라이카>를 함께 했던 나하나, 조형균 배우가 뮤지컬 <시라노>의 넘버를 부르기 전 <라이카>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이에 대한 넘버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리고 박혜나 배우와의 < For Good > 이후, 나하나 배우가 '나는 다른 답을 찾을 거야'를 불렀을 때 그 순간은 정말이지 최고의 순간이었다.


WONDERLAND FESTIVAL은 그야말로 꿈같고 축제 같은 무대였다. 평소 뮤지컬을 볼 때는 주변을 의식해 조용히 관람하는 편이지만 이날만큼은 노래에 맞춰 일어나 뛰고 몸을 맡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신성록, 장은아 배우가 부른 <헤드윅>의 넘버에서는 록 페스티벌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곡을 선정한 이유와 같은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나 배우들의 케미까지 더해져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 즐거운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장은아 배우의 'Finding Wonderland'로 장식되었다. 이는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뮤지컬 의 넘버지만 WONDERLAND FESTIVAL의 마지막 곡으로 더없이 잘 어울렸다. 그 순간, 이날 내가 나만의 원더랜드를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이 기억으로 또 한 해를 버텨낼 수 있을 것 같고 힘들 때마다 이날의 무대가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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