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인생이 길게 느껴지는 날도, 짧게 느껴지는 날도 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이 유독 길게만 느껴지는 날이면, 나는 ‘왜 사는가?’에 대해 스스로 묻곤 한다. 각자의 동기가 다르겠지만, 나는 항상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세상에는 볼 것도, 즐길 것도, 사랑할 것도, 경험하지 않고 죽기엔 아까운 것들이 참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글에서는 나의 인생 버킷리스트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평생에 걸친 버킷리스트라기 보다는 3년 내에, 늦어도 5년 내에 실현했으면 하는 것들을 적어본다.
1. 영국 워킹 홀리데이 가기
나는 2026년에 영국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갈 계획이다. 작년 교환학생 기간동안에 영국 런던을 혼자 여행을 가봤는데, 그 어떤 나라보다 가장 내 취향이었다. 내 여행 스타일은 공연장, 미술관, 서점과 같은 문화예술 공간에 가서 영감을 많이 얻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뮤지엄이 무료이고, 웨스트엔드가 있는 런던은 내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나의 꿈은 국제무대에서 공연/문화예술 기획 관련 일을 하는 것이다. 해외 공연을 수입해오거나, 국내 공연을 수출하는 등 문화예술 컨텐츠로 해외와 국내의 다리를 잇는 일을 하고싶다. 또한 문화예술이라는 요소로 차가운 도시나 힘든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고 싶기도 하다. 이러한 나의 최종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영국으로의 워킹 홀리데이는 현장 경험, 영어 실력, 네트워크 등 내게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워킹 홀리데이에 관심이 많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 때부터 넓은 세계를 보고싶다는 바람이 컸던 것 같다. 아일랜드, 영국, 호주 등 많은 국가들의 워홀을 후기를 다룬 책을 도서관에서 흥미롭게 읽던 기억이 난다. 이제 그 꿈을 실현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영국 가서 하고싶은 것들]
- 웨스트엔드 극장에서 하우스어셔로 일 해보기
- 에딘버러 (프린지) 공연예술 페스티벌에서 자원봉사 하기
- 공짜인 뮤지엄 시간 날때마다 가서 위로 받고 영감 받기 (테이트 모던, 내셔널 뮤지엄, 초상화 뮤지엄 등)
- 공연 최대한 다채롭게 많이 보고 기록하기
- 넓은 공원에서 책 읽거나 피크닉하기
- 문화기획, 도시재생, 예술경영 관련해서 많이 배우기
- 영국에서 직접 문화기획 해보기
-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 만나기 (이번에는 용기있게 다가가기!)
- 가서 3개월동안은 'Yes'만 외치기 (나의 세계를 확장시키기)
- 기록 꾸준히 해서, 내 삶의 부피와 경험치 키우기
2. 온전한 내 모습으로 사랑하고 사랑받기
조금 부끄럽지만, 이 또한 나의 버킷리스트다. 나는 항상 온전한 나로서 이해받는 관계에서, 한 번쯤은 뜨겁게 사랑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물론 이는 내가 진실된 관계를 맺는 데에 가지는 두려움을 버리고, 방어기제를 어느정도 벗어던졌을 때 가능할 것이다. 타인에게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싶다면, 나부터 나의 요리조리 엉망진창인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나의 세계와 감정을 곧이 곧대로 긍정하고, 타인 또한 긍정할 수 있을 때 사랑이 찾아오리라 믿는다.
3. 북유럽 여행 가기
어렸을 적부터 가장 가고싶었지만, 모순적이게도 아직까지 가지 못한 나라다. 나는 북유럽의 포근한 분위기가 좋다. '휘게'는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 유래된 말인데, 북유럽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잘 반영한 말이다.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 한다. 나는 이 단어가 표현하는 이미지가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온도와 너무 닮아있다고 생각해서, 언젠가 북유럽은 꼭 가봐야겠다고 느꼈다.
교환학생 시절 이탈리아에서 살면서 한달에 한 번씩은 유럽 여행을 떠났다. 스페인, 벨기에,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독일, 포르투갈 등... 그렇지만 북유럽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나는 이것이 내가 살아갈 이유를 계속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그 때 못 가서 아쉽긴 하지만, 아직 탐방할 곳이 남아있다는 설렘과 기대.
4.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쓰기
대학 수업 때 "30살 되기 전에 무엇을 하고 싶나요?"라는 교수님의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책을 내고 싶다는 다짐이었다. 나의 무의식 속에 아무래도 나 혹은 우리의 이야기를 적어 남기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 듯 하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느낀 바를 책으로 출판하고 싶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되길 바란다.
또한, 나는 가끔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기도 하다. 우리 가족은 6살 터울의 세 자매가 있다. 나는 장녀인데, 내가 대학교에 들어가면 둘째는 중학교에 들어가고, 막내는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이러다보니 입학식과 졸업식이 겹치는 때도 허다하다. 나는 이것이 우리 세 자매만이 가진 특별함이라고 생각한다. 도합 18년의 세월을 각자 다른 시간대로 경험한 것이기에,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추억할 수 있다는 장점이니 말이다.
5. 새로운 도시에서 한달 살기하며, 세계일주 하기
미래에 내가 살고싶은 인생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한달 살이를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느끼며 배워가는 걸 좋아한다. 역마살이 있기 때문일까? 일주일은 그 나라와 도시를 진득하게 알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남들 따라서 관광지를 가고 사진을 찍는 건, 정말 현지인처럼 그 일상을 체험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나는 언젠가 많은 나라를 한달살이 하면서 돌아다니는 삶을 살고싶다고 생각했다. 이런 욕망때문에,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도 원한다.
한달살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나라마다 "하나 이상은 배우기" 이다. 나는 막상 노는 것보다, 노동이나 학습을 통해 더 그 도시가 기억이 잘 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인도에서는 한달동안 미술을 배워보고, 발리에서는 요가 자격증을 따보고, 프랑스에서는 발레를 배워본다든가 하는 삶 말이다. 이런 인생을 살면 참 좋겠다.
혹은 숙식을 제공받고, 하루 몇 시간만 일하면서 해외에서 살아보는 교환형 해외 체류를 하고싶다. '하우스 우핑'은 농장에서 재능을 기부하면서, 함께 현지인과 사는 것이다. 유기농 농장 중심으로 우퍼들을 구하며, 이탈리아와 같은 곳에서 많이 모집한다고 한다.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아는 내게 이탈리아에서 노동을 하고, 추억을 만드는 게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달까. 굳이 우핑이 아니더라도, 노동이나 봉사를 하면서 한달 살이를 하고싶다.
6. 나의 정체성을 가진 예술가 되기
나는 항상 무언가를 창작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작가가 되든, 유튜버가 되든, 블로거가 되든 에디터가 되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내가 평소에 쉽사리 하지 못하는 '자기표현'을 하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나라는 사람을 잘 알고, 그것을 퍼스널 브랜딩하여 나와 세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예술가가 되기 위해, 자기인식과 자기표현을 끊임없이 하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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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인다고 했는가?
이렇게 가장 굵직한, 내가 이루고싶은 버킷리스트를 적어보았다. 나는 이렇게 적는 과정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더 넓은 세상에서 일하며, 문화예술로 세상을 바꾸고 사람을 위로하고 싶은 사람."
부디 내 삶이 끝날 떄까지, 이 버킷 리스트를 다 실현할 수 있기를. 난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 충분히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