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 by MWEM
과거에 많은 부정적인 일들이 겹쳐 많이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에 나는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선에 옮기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는데, 이 작품은 그 중 하나의 결과물이다. 직접 찍은 내 손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문양, 선, 동물과 식물, 수학 공식, 가지각색의 모양들을 그대로 물 흐르듯이 이어서 그림처럼 그려내었다. 조잡하고 단순한 생각들이 한 개의 선이 되어 엮이고 엮여 배경을 이루는 모습에서 나는 선으로 된 그림에 또다른 즐거움을 느꼈다. 지금의 나는 색깔을 위주로 그림을 그려내지만 그 당시의 나를 위로했던 건 색깔보다는 '선'과 '점', '형태'였다.
누군가는 이걸 보면서 어지럽고 멀미날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또 마치 아이가 낙서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는 평가도 있었다. 나는 이런 평가들을 모두 긍정한다. 실제로 내가 느끼거나 떠오르는 것들을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에 나의 유아스러운 부분과 정신적으로 흔들리던 부분 등이 그대로 드러났을 것이다. 때문에 이 작품은 공개하거나 다시 찾아보는 것이 망설여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때의 내가 이런 그림을 통해 안정감을 얻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기에 현재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금 마주한 작품이 주는 새로운 느낌을 즐기며 이번엔 모두에게 공개하는 도전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