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메시지를 환상적인 하모니로 표현한 콘서트, [The Love Symphony]를 통해 국내 최고 크로스오버 그룹 중 하나인 ‘라포엠’을 두 번째로 마주했다. 지난 [팬텀싱어 올스타전 : 갈라 콘체르토] 이후 4년 만에 라이브를 들었는데도 여전히 출중한 실력에 감탄했다.
120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운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 믿고 듣는 ‘KBS 교향악단’의 연주에 성악 어벤져스 ‘라포엠’이 만나 조화로운 음악을 펼쳐냈다. 정열적인 사랑을 노래한 오페라 <카르멘>부터 시작해서 한국 가곡, 이탈리아 칸쵸네 멜로디, 뮤지컬 <레미제라블>, 솔로곡, OST, 오디션 결승곡, 앵콜까지 심심할 틈 없는 무대가 이어졌다.
여기서 1부에 등장한 소프라노 박소영은 휴식기에 접어든 멤버 박기훈의 자리를 채워주며, 카운터테너 최성훈도 소화하기 어려운 높은 음역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라포엠’ 멤버들의 대학교 선배로서 시종일관 따듯한 눈빛과 함께 아름다운 호흡을 보여준 그녀의 ‘축배의 노래’는 톱클래스 소프라노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이끄는 여자경 지휘자와 KBS 교향악단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며 곡의 테마에 맞춰 템포나 분위기를 순식간에 전환했다. 창단 70주년에 접어든 “대한민국 대표 관현악단”이란 타이틀에 맞게 흠잡을 데 없는 연주에 박수를 보냈다. ‘이태리 칸쵸네 메들리’에서는 음절마다 바뀌는 조명 연출이 더해져 관객들로부터 함성이 터져 나오게 했다.
물론 최고의 악기는 목소리란 말이 있듯 ‘라포엠’ 역시 한 명 한 명 넘치는 개성과 실력으로 객석을 환희에 물들였다. 두 테너 사이에서 유일한 바리톤으로 활약한 정민성의 ‘Parla piu Piano’ 무대는 강렬한 도입부부터 쓸쓸한 감정을 남기는 마무리까지 기승전결이 완벽했다. 개인적으로 처음보다 훨씬 짙은 존재감을 풍기는 그의 무대가 실로 인상 깊었다.
콘서트 [The Love Symphony]에서 가장 기대했던 프로그램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메들리였다. 먼저 웅장한 선율의 ‘Look Down’으로 오프닝을 열며 시선을 집중시킨 후, 높고도 섬세한 떨림이 매력적인 최성훈의 ‘I Dream a Dream’, 어둡고 깊은 음색을 가진 정민성의 ‘Stars’, 부드럽고도 강한 힘으로 경계 없는 음악을 펼치는 유채훈의 ‘Bring Him Home’과 같은 솔로 스테이지가 이어졌다.
합창곡으로 유명한 ‘Do You Hear the People Sing’, ‘One Day More’은 정교한 편곡을 거쳐 세 성악인의 목소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레미제라블>을 워낙 감명 깊게 봤던 터라 오리지널 버전보다 감동은 덜 했지만, ‘라포엠’ 버전을 통해 새로운 해석을 엿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The Love Symphony]는 ‘심포니’라는 제목처럼 클래식에 기반을 둔 콘서트지만, 팝이나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도 같이 즐길 수 있어 더욱 기분 좋게 관람했다. [팬텀싱어 3]에서 우승하길 기원했던 ‘라포엠’이 결승 1차전 1라운드에서 펼친 무대, ‘Nelle Tue Mani’를 눈앞에서 들었던 기억만으로도 추운 겨울을 이겨낼 용기가 생겼다.
내년 겨울에는 다른 테마의 심포니로 다시 한번 그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