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채혜인 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여러 가지 숫자들로 저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27(세)

첫 번째 숫자는 저의 나이입니다. 만 27세. 얼마 전 약봉지에 적힌 나이를 보고 새삼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체감했습니다. 저의 생각으로 나이를 만으로 세면 이제 나이 먹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는 나이란 건데.. 네 저는 만으로 나이를 세고 싶습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아직은 또 한참 어린 나이라고도 생각합니다. 3년째 저를 괴롭히는 취업 앞에서는 한 해가 갈 때마다 주눅이 들었었는지 몰라도, 무언가를 배우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걱정 없이 놀기에는 아직도 한창인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30대, 40대가 되어도 크게 변하리라 생각하진 않아요. 앞으로도 한참은 ‘그럴 나이’인 것 같네요.
2. 925(명)

두 번째 숫자는 저의 유튜브를 구독해 주시는 구독자분들의 숫자입니다.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또 자랑하고 싶어 개설한 유튜브 채널인데요. 10만도, 1만도 아닌 925명이지만 언젠가부터 제게 100은 1000, 10000보다 큰 숫자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925명의 구독자분들이 한 줄로 길게 서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와, 진짜 많겠구나’ 싶었거든요.
왠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나 저라는 사람이 조금은 흐리게 느껴질 때 저의 유튜브 창을 켜고 구독자 수를 확인하곤 합니다. 그러면 흔들리던 마음이 좀 가라앉고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통장 잔고도 아닌데 말이죠.
3. 191(시간)

191은 191시간을 의미합니다. 작년 여름 즈음부터 봉사활동을 해 왔는데, 올해까지 쌓인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었습니다. 농활봉사, 도시락 배달 봉사, 손 편지 답장 봉사, 플로깅 봉사, 그리고 복지관 정기 봉사까지 다양한 봉사를 해 왔는데요. 연말이 가까워져서 그동안의 기억을 떠올리다 보니 봉사로 인해서 웃고, 또 만난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오늘 정기 봉사를 하던 복지관에 자원봉사자 감사행사가 있어 다녀왔는데요, 오랜만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기소개니까 이런 TMI도 괜..찮겠죠? 올해가 가기 전에 왠지 200시간을 채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럴겁니다!
4. 37(개)
37은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한 글의 개수입니다. 저는 특별히 37편의, 1년간의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글을 기고하면서는 사실 더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에, 때로는 마감에 마음이 조급해질 때도 있지만 에디터로서 아트인사이트에 머무르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또, 집순이인 탓에 유독 인간관계의 틈이 좁은 저에게는 무궁무진한 인연의 장을 열어준 감사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예전엔 인스타그램에 광고글로 도배가 되어 있어서 지겨울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눈으로 스쳐가며 많은 분들의 기고글을 만나고, 그 찰나에도 눈이 반짝 살아나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글은 ‘이렇게 솔직해도 되는 거였나’ 싶을 정도로 마음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에디터분들의 글입니다. 다른 이유 없이 그저 너무 많은 공감이 되어서, 또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습니다. 저도 나름 저의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많이 쓰고 있는데, 사실 돌아보면 많은 꺼풀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정작 드러내기 부끄러운 마음은 꽁꽁 숨길 때가 있거든요. 누군가에게 더 진심으로 닿기 위해서 앞으로 조금은 더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자기소개를 적고 나니 엄청난 '압축본' 같이 너무 단순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오히려 그래서 더 간단해진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또 앞으로도 저의 글들로 저의 시간을 기록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긴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어보려고 해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우리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