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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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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 및 <프레데터>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87년,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와 비주얼 충격으로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은 영화 <프레데터>가 돌아왔다. 당시 <에일리언> 시리즈와 함께 SF 영화 양대 산맥으로 불리던 프레데터 시리즈는 어째서인지 속편들은 1편만큼의 흥행은 이루지 못했다. 필자 또한 프레데터의 존재를 이번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그동안의 시리즈물에 크게 관심이 갈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흥미와 애정이 생겨버렸다. '죽음의 땅'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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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존재가 아닌 약자로서의 성장 캐릭터


 

1987년 영화 <프레데터>에서는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프레데터의 존재만으로도 공포의 요소가 된다. 울창한 정글 사이로 소리 없이 투명한 모습을 한 채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외계 존재는 에일리언처럼 원초적인 ‘생물’에 대한 공포를 주면서 그가 사용하는 무기들은 터미네이터처럼 사이버틱 한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총과 지혜를 갖고 달려드는 인간들에게 프레데터는 스치기만 해도 내장이 다 터져버릴 정도로 무서운 존재였다.

 

그러나 2025년 프레데터의 모습은 달랐다. 약한 사람에게는 비참한 죽음만이 주어지는 냉정한 '야우차' 부족에서 가장 약한 야우차로 태어난 '덱'은 자신을 죽이려는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 '덱'을 형이 감싸자, 아버지와 형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게 되고 덱은 형의 희생으로 싸움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죽음의 땅으로 향하게 된다.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행성에서 사냥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최상위 포식자인 '칼리스크'를 찾아 나선다.

 

항상 포식자이자 인간을 사냥감으로 여기는 절대적인 존재에서 열등한 존재로 관객들과 마주하게 된 프레데터의 모습은 어쩐지 경쟁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자 무서운 얼굴에 비해 점점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고, 금방 친숙한 캐릭터로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의 프레데터 시리즈는 항상 프레데터가 겁을 주고 인간이 그들에게서 승리하는 구조였는데, <프레데터: 죽음의 땅>에서는 프레데터가 화자가 되어 자신의 인생 얘기를 보여주니 그동안의 시리즈물에서도 프레데터가 겁을 주려고 준게 아니라 침략을 당해서 겁을 주게 된 건 아닌가 하는 동정의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캐릭터의 변주는 프레데터 시리즈의 긍정적인 변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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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구’가 아닌 함께하는 ‘존재’ 


 

야우차 부족은 강해지기 위해 항상 혼자 사냥한다. 그러면서 강자와 약자를 나누게 되고 약자들은 처참히 버린다. 주인공 ‘덱’도 버려진 존재 중 하나였다. 그런 그에게 죽음의 땅에서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것 같은 존재인 ‘티아’가 나타난다. 덱과 티아는 마치 물과 기름, 해와 달처럼 반대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존재들 같았다.

 

 

“티아 : 파리를 잡으려면 식초보다는 꿀을 사용해야 하는 법이지”

“덱 : 파리 따윈 필요 없어”

 

 

함께 함으로서 힘이 커진다고 믿는 휴머노이드 로봇 티아와 혼자 사냥해야 능률이 는다는 덱은 흔히 말하는 MBTI(성격유형검사) 속 F와 T처럼 정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질문이 많고 모든 것에 긍정적인 티아는 덱에게는 상당히 거슬리는 존재였지만 길잡이가 필요해 그녀를 등에 업고 ‘도구‘로서 함께하게 된다. 그들은 죽음을 형상화한 것만 같은 동식물들을 헤쳐가며 티아는 덱에게 함께하는 팀플레이를, 덱은 티아에게 포기하지 않고 헤쳐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점점 서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지기 시작한다. 식초던 꿀이던 파리를 잡는다는 목표로 하나가 되어 가는 것이다.

 

흔한 혐관(혐오 관계, 단순히 싫어하는 것을 떠나 관계성에서 부딪히는 관계)에서 발전하게 되는 모험 성장기이지만, 이 둘의 설정엔 억지 감동이 없다. 각자의 사정은 잘 알게 되지만 이해해달라는 말도 하지 않고, 서로 그 선을 넘으려 하지 않는다. 이런 그들의 모습은 가족이라기보단 동료로서의 끈끈한 우정이 잘 어울려 보였다. 하나의 예로 ’덱’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야우차 부족의 언어를 쓰고 티아는 우주 공용 언어인 영어를 사용한다. 물론 그 둘은 티아의 언어 번역기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설정이지만 영화적으로 봤을 때 둘이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소통하는 방식이 인상 깊게 남았다.

 

그리고 그 모습은 각자 나름의 이유와 방법대로 치열하게 살아왔을 뿐인데 막상 세상에 나와보니 자신과 이렇게도 안 맞는 사람이 있을 수 있나 싶으면서도 함께 일 하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인간 세상의 관계들과 비슷한 상황처럼 보였다. 적당히 가까우면서 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현대 세상에 가장 필요한 존재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관계처럼 느껴졌다. 철학적인 요소들은 없어도 나의 세상에 대입해서 보게 되는 친근한 장면들이 많은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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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의 상상력과 디자인 + ’마블‘의 기발한 액션


 

근래 들어 가장 인상 깊은 SF 영화를 뽑자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듄‘ 시리즈를 뽑을 것이다. 그런데 <프레데터: 죽음의 땅>에서도 듄의 SF 적 상상력과 스케일이 보였다. 특히 죽음의 행성에 있는 동식물들이 인상 깊게 남았는데 그동안 크고 무시무시한 동물 캐릭터들은 많이 봤어도, 식물로 죽음을 형상화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예를 들면 가까이 가면 가시와 독성을 내뿜는 식물이라던가, 날카로운 칼의 형태로 생긴 잡초라던가 하는 모습들이다. 또 캐릭터들의 디자인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프레데터의 어마 무시한 모습에 견주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칼리스크‘의 압도적인 갈기와 두꺼운 꼬리라던가, 기괴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생명체들의 향연은 이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행성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 깊은데 마치 ‘쥐라기 공원‘에 와 있는 듯한 음산한 정글의 모습은 원조 <프레데터>에서 나온 정글의 모습에서의 공포를 더욱 발전시켜 행성으로 스케일을 키운 듯해 보여 흥미를 자아낸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액션’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오프닝엔 먹이사슬의 형태로 약한 동물이 큰 동물들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이 스쳐 지나가는데 러닝타임의 반 이상이 ’사냥 시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와일드한 액션이 가득하다. 수많은 영화들이 액션 장면이 많아도 관객들의 관심을 사진 못했는데 이 영화에는 전성기 마블 영화에서 보아 온 기발한 액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휴머노이드 티아의 하반신이 상반신을 찾아 걸어갈 때 덱이 티아의 하반신을 지키려 상대편 적들을 사냥하는 장면인데, 이 장면은 마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에서 욘두의 휘파람 액션신을 보는 것 같았다. 그가 휘파람을 불며 고고히 걸어가면 주변의 적들이 쓰러져 비처럼 내리는데 티아의 하반신이 공허하게 걸어갈 때 주변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유머가 비슷하게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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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 속에는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에 등장하는 ‘웨이랜드 컴퍼니’가 등장한다. 다시 한번 에일리언과의 세계관 통합을 통한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하는 가운데 SF 영화의 붐도 다시 한번 일으킬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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