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아무튼, ○○'라는 시리즈는 작가, 무대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 또는 하고 있거나 좋아하는 일에 대해 기록한 에세이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자 다른 취향과 직업, 그리고 좋아하는 것이 있다. 그만큼 '아무튼' 시리즈의 주제도 다양하다.

 

사실 나는 이 시리즈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정작 읽어보지는 못했었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참여한 독서 모임에서 아무튼 시리즈 중 하나를 읽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첫 아무튼으로 <아무튼, 무대>를 선택하였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제목은 자연스레 마음이 끌렸고, 책을 펼친 순간 ‘무대’라는 단어가 가진 특별한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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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빠져들고 싶은 세계 


 

책의 저자는 원래 과학도의 삶을 살다가 음악에 빠져들어 원래 가던 길과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아무튼, 무대> 는 음악을 배우고 공연을 제작하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 저자가 무대에 관 생각과 경험을 적은 책이다.

 

 
"각자의 해석들이 모여 하나의 장면을 만들고, 그 장면이 모여 하나의 극이 되고,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 p.21
 

 

이 문장은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고 좋아하는 부분이다.

 

저자가 처음 뮤지컬 제작사에서 일을 시작했을 당시 대본 리딩 현장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극의 배경을 설명한 지문을 두고 많은 스태프 각자의 해석으로 장면을 만들어가던 순간을 묘사한 대목이다. 그 다양한 시선과 해석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저자는 무대라는 특별한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고 그 안으로 깊이 빠져들게 된다.

 

이 장면을 읽으며 나 역시 그 세계에 따라서 빠져들고 싶다는 마음이 깊게 들었다. 또한 이 문장이 작게는 '무대'를 크게는 '문화예술'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각자의 시선으로 만들어 나가는 하나의 세계, 그것이 문화예술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지금 나는 저자가 '무대'라는 세계에 발을 들인 것처럼 '문화예술'이라는 세계에 깊게 발을 들이고자 한다.

 

 

  

아무튼, 이라는 마음으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망연자실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은 공연이 끝난 후로 미뤄두어야 한다. 왜냐면 쇼는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준비가 되었든 아니든,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막은 올라가야 하고 공연은 시작되어야 한다. (...) 그리고 막이 오른 공연은 반드시 끝까지, 마지막 음표까지 불러야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다." - p.72~73
 

 

'아무튼'의 사전적 정의는 "의견이나 일의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 있든."이라는 뜻이다.

 

위 문장은 저자가 오페라 공연 스태프로 참여할 당시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기다리는 관객을 위해 결국 막을 올려야 했던 순간을 담고 있다. 나는 이 내용이 '아무튼'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닮았다고 느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무튼,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나는 이 '아무튼'이라는 마음은 인생을 살아가는 일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어떤 일이 생겨도 준비가 덜 되었어도 나에게 주어진 일, 가고자 하는 길을 '아무튼' 해내고 나아가는 것.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무대를 완성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각기 다른 취향과 직업, 그리고 저마다의 무대가 있다. 문화예술 또한 그만큼 다양하고 그 표현의 방식 역시 무한하다. 나 역시 나만의 방식으로 문화예술을 ‘아무튼’ 표현하고자 한다. 어떻게 되어 있든, 어떤 모양이든 '아무튼' 시작하는 것. 그것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이며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계속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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