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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휴대폰을 켠다. 밤새 쌓인 메시지를 확인하고, 오늘의 스케줄을 훑어본다. 그다음, 빼놓을 수 없는 루틴 하나가 있다. 바로 X(구 트위터)의 '@Hi_Ohaasa' 계정에서 오늘의 별자리 운세를 확인하는 일이다.


'오하아사(おは朝, おはよう朝日です)'는 일본의 아침 방송에서 시작된 별자리 운세 코너다. 12개의 별자리에 순위를 매기고 별자리마다 짧은 코멘트와 함께 행운의 아이템을 알려준다.

 

요즘은 SNS를 통해 그 전통이 이어 아침마다 별자리 순위를 확인하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되었다.

 

 

1위 물고기자리

노력을 인정받아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지도 몰라요. 자신감을 가지고 맡으세요.

☘ 모르는 아티스트의 곡 듣기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묘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정해진다.

 

운세를 진지하게 믿는 건 아니지만, 왠지 모르는 아티스트를 찾아보고 싶어지고, 1위라는 숫자만으로도 하루를 시작이 한결 가벼워진다. 반대로 12위가 뜨는 날엔 괜히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일이 잘 안 풀린다면 '오하아사 12위라더니 역시' 하며 털어 넘기게 된다.

 

그렇게 오하아사는 내 하루를 예열하는 작은 주문이 된다.


별자리마다 주어지는 행운의 색과 아이템은 하루를 조금 더 재밌게 만들어주는 장치다. '행운 색은 노랑, 행운의 아이템은 손수건'이라면 괜히 노란색 옷이나 악세사리를 찾아보게 되고 가방에 손수건을 넣어본다. 그 순간부터 이미 오늘은 조금 특별해진다. 어떤 날은 우연히 행운의 색을 맞춰 입은 자신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기도 한다.

 

오하아사는 그렇게 하루의 톤을 정한다. 진지하지 않아서 좋고 때문에 더 오래간다.


누군가는 오하아사를 '비합리적인 믿음'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오하아사는 가벼운 재미의 영역에 더 가깝다.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조금 더 재미있게 하루를 살아내는 방법인 것이다.

 

오히려 그 가벼움 덕분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무겁게 '오늘은 꼭 잘 살아야지'라고 다짐하는 대신 '오늘은 내 별자리가 1위래. 좋다!' 하며 출발하는 것. 때로는 그 가벼움이 하루를 버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오하아사는 나의 하루를 조금 더 아끼게 만든다. 행운의 아이템과 행동을 따라해보고 작은 실수를 “운이 없었네” 하며 넘길 수 있게 만든다.

 

어쩌면 이건 '오늘 내 별자리가 1위면 좋겠다.', 더 나아가서 '오늘 하루는 괜찮았으면 좋겠다.' 고 바라는 MZ세대 식의 ‘기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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