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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얼마나 내 최애를 좋아하면 그 최애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까. 시간까지 달려가며 말이다.

 

방금 두 문장을 이해했다면, 당신은 이미 오늘 내가 소개할 드라마를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작년 5월, 나의 심장을 불태웠던, 나를 변우석과 김혜윤에게 제대로 잠기게 했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다.

 

이 드라마는 나의 생활을 가득 채웠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누군가를 업고 튄다니, 대체 어떤 이야기를 다루길래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보다 보니, 제목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을 하게 되었다.

 

왜 선재를 업고 튀고 싶었을까? 나의 해석은 크게 두 가지였다. 일단 첫 번째는 정말 최애를 구한다는 그 드라마의 설정 때문이었을 것이고, 두 번째는 시간을 달려서 선재의 미래를 바꿔, 과거의 우울하던 선재를 현재로 업고 튄다는, 그런 해석을 해보았다. 그렇게 보니, 제목을 꽤나 흥미롭고, 의미 있게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작년의 나’를 붙잡았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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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업고 튄다고? 이 드라마의 줄거리 - 일단 이 드라마에서 선재(변우석 배우)는 유명 아이돌 이클립스의 주요 멤버이다. 그리고 임솔(김혜윤 배우)은 이클립스의 열성 팬이다. 그런 임솔은 어딘가가 불편해 보인다. 어렸을 적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몸이 아프더라도 이클립스를 좋아하던 중, 솔이에게 불행의 소식이 전해진다. 바로 자신의 최애인 선재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것. 너무 마음이 아파 울며불며 부정하는 솔이에게 손목에 찬 시계가 반-짝 하며 선재를 구할 기회를 준다. 그것은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 선재와 같은 고등학교 학생이 되어 선재를 구하는 것.

 

과연 솔이는 선재를 구해낼 수 있을까?

 

내 마음을 업고 튀어버렸다, 이 드라마의 명장면 - 타임리프물은 사실 뻔한 클리셰를 가지고 있는 것만 같다. 이 드라마도 그렇다. 하지만, 아이돌… 내 최애를 구한다는 설정이 참 신박하고, 뻔한 클리셰도 뻔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이 드라마의 명장면을 뽑아보자면, 나는 단연코 “선재가 일부러 솔이를 모르는 척 하다가 결국 눈이 오는 날, 다 기억난다고 고백하는 장면”을 뽑을 것이다.

 

드라마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솔이는 선재를 구하기 위해 꽤 여러 번 과거에 방문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선재가 그 기억을 모두 잃어 선재와 솔이가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지내게 되는데, 그 기간이 솔이에게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마음이 아려올 것이다.

 

하지만, 선재가 결국 기억을 찾게 되고, 솔이를 모르는 사람인 척 무시하다가, 솔이에게 결국 “나 다 기억났어”라고 하며 고백한다. 그 장면에서 나는 솔이의 마음에 몰입해서 볼 수밖에 없었다.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착각하며, 그저 선재가 옆에 살아만 있어도 감사하다…라는 생각으로 전전긍긍 살아가던 솔이에게 얼마나 감동이 밀려올까? 라고도 느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드라마 속 솔이처럼 눈물을 한 방울씩 흘릴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더욱 많은 명장면을 볼 수 있고, 이런 과몰입러의 후기도 이해할 수 있으니 꼭 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누군가를 지키고 싶은 마음, 무언가에 깊이 빠져본 마음은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생각이 든다. 정말 누군가에게 깊이 빠지는 것은 큰 사랑의 힘을 가지는구나, 나도 누군가를 이 세상을 살아가며 저렇게 사랑해 본 적이 있을까? 우리 사회에는 너무 사랑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 말이다.

 

누군가를 정말 마음으로 아낀다면, 그 사람을 위해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 한 명쯤은(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보자. 선재를 너무 아껴서 시간까지 달려가며 구해줬던 솔이의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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