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708cee27da572ebe8096191bd664dd68.jpg

 

 

 

주목받지 못한 내 마음에게,


 

안녕, 너랑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 항상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었거든.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남의 시선을 따라가고, 남의 생각을 예측하느라 정작 너 자신은 신경쓰지 못 하니까. 요즘 잘 지내? 마음은 편안해? 그렇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 걱정 돼.

 

나는 너의 많은 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게 행복하다는 의미는 내면이 불안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다는 의미야. 너는 항상 내면 속의 평화를 행복으로 생각하곤 했잖아. 외부 상황이 좋아지더라도, 쉽게 행복해지진 않더라고. 여행을 마음껏 가든, 돈이 많아져도 내 마음이 단단하지 않으면 고민 걱정은 함께하더라. 그래서 나는 단단한 내면, 즉 다른 사람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을 그 마음을 얻기 위해 평생을 고군분투하는 걸지도 몰라. 나는 너가 빠른 시일 내에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내면의 평화를 가져서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 물론, 그 기반에는 너가 너를 사랑해줄 줄 알아야겠지.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못난 모습까지 모두 인정하는 것일테지.

 

오해하진 마, 나는 너의 현재의 유약한 마음도 정말이지 사랑해. 솔직하게 말하자면, 사랑하고 싶어. 너도 알듯이 나는 완벽함을 자꾸 추구하잖아. 근데 누가 그러더라, 완벽함보다 미완벽함이 더 아름다운 거라고. 그리고 우리 인간 모두들은 다 완벽하지 않고, 미완성의 상태이기 때문에 더 빛나는 것이라고. 아직은 그 말을 온 몸으로 이해하진 못 하겠지만, 언젠가는 이해 할 순간이 오리라 믿어. 너의 모난 점, 수치스러운 점, 창피한 점, 단점들 모두 다 너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 봐. 나의 모든 모습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자존감이 나오는 것일테니까.

 

그리고 나는 너가 너만의 속도로 사랑을 찾아나가길 바라. 많은 20대들은 사랑에 미쳐있지, 나도 그렇고 말야. 그래서인지 내 운명의 짝을 찾지 못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내 운명의 짝은 어딨는지 계속해서 의식하는 것 같아. 우선, 날 믿어 봐. 너같이 가치있는 사람, 그리고 이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에게는 언젠가 너를 온전히 사랑해줄 수 있고, 받아들여줄 수 있는 사람이 찾아올거야. 그리고,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다면, 자꾸 너의 가치를 의심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놔줘도 좋아. 너만의 속도로 가도 좋으니, 천천히 모든 순간들을 잘 즐기며 살길 바라. 무슨 감정이 들든, 받아들여 봐. 지금 이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마음을 써도 좋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너가 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운명적이고 편안한 사랑은 내가 나를 잘 알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찾아올 수 있다는 걸 기억해. 굳이 누군가에게 너를 맞추려고 할 필요 없어. 누군가 연애 프로그램에서 한 말처럼, "너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절단내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만날 필요는 없어"! 박막례 할머니도 그러셨잖아,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 된다고. 내 장단에 맞춰서 놀고 있으면, 나랑 결이 맞는 사람들이 와서 함께 할 거라고.

 

*


네게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어. 일상 속 매번 해주고 싶었던 말이야.

 

첫 번째, 네 탓 아니니까 적당히 자책해. 너는 모든 일이 잘못 되면, 항상 너의 탓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근데 너는 그렇게 대단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아니야. 너가 애쓰지 않아도,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될거야. 그러니까 마음 편하게, 운명이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 봐.

 

둘째, 항상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어. 어떤 사람은 본인의 자존감을 키우고 싶을 때, 내 자신에게 '사랑해'라고 말 해주기보다 '미안해'라고 말 해준대. 그래서 나도 너에게 얘기하고 싶었어, 미안하다고. 너의 마음을 알면서도, 너가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도 그 감정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우선 맞추려고 한 거 미안해. 사실 너에게는 그 사람보다 너가 더 소중한 사람인데, 내가 그걸 놓친 것 같아. 이제는 너의 마음 상하게 하면서까지 남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지 않을게.

 

셋째, 느리게 너만의 속도로 현재를 즐겨. 나는 너가 미래에 대한 기대로 삶을 살아간다는 걸 알아. 그래서인지 너는 항상 머릿 속이 미래로 가득 차있잖아. 그게 당장 내일, 일주일 뒤라고 해도 말이야. 그 때까지 해야되는 과업이나, 하게 될 일들이 너를 설레게 혹은 힘들게 만들지. 앞만 보고 가지 말고,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 봐. 그런 순간들이 결국엔 너의 인생을 만드는 것일테니 말이야.

 

있잖아, 나는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할지 알아. 좋아하는 일을 벌써 찾았다는 건 큰 행운일테지.

 

너가 좋아하는 일,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다가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어.

 

항상 너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 잊지 말고.

 

 

25.08.29

 

 

한우림이 에디터의 다른 글 보기
울림의 미학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