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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강철의 연금술사> 2003년판 애니메이션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등가교환의 법칙


 

“사람은 무언가의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무언가를 얻기 원한다면 그와 동등한 대가가 필요하다. 그것이 연금술에서의 등가교환의 원칙이다. 그때의 우리들은 그것이 세상의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다.”

 

애니메이션 초반에 등가교환의 법칙은 마치 세계의 진리처럼 묘사된다. 연금술을 행하기 위해서는, 더 나아가 삶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동등한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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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등가교환의 법칙은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붕괴되는 모습을 보인다. 세계는 동등한 가치를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공정하지 않고, 원하는 대가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는다. 이는 하이데거가 주장하는 ‘부조리와 불안’, 즉 세계의 무질서성과 불완전성을 상징한다.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희생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불공정한 군사 체제 안에서 살아 간다. 세계는 합리적이지 않으며, 공평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즉, 등가교환의 붕괴가 일어나기 전에도 계속해서 작가는 군사 체제를 통해 우리에게 세계의 부조리를 전달하고 있었다.

 

인간은 세계에 던져진 존재이다. 세계는 인간이 원하는 대로 조정되지 않으며, 원인과 결과의 체계로 환원되지도 않는다. 이러한 세계에서 등가교환은 자연스레 세계의 복잡성을 거부하고 단순화하려는 인간의 환상일 수밖에 없다.

 

에드와 알은 이러한 예측할 수 없는 세계에서 살아 간다. 그 안에서 등가교환이 붕괴되었을 때, 비로소 그들의 진정한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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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에 의하면, 세계에 본질이나 고정된 질서는 없다. 따라서 모든 의미는 인간이 직접 만들어 나가야 한다. 실존적 인간은 스스로 책임지고 선택해야 한다. 이에 따르면 등가교환의 법칙은 거짓된 질서에 대한 믿음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법칙이 아닌 선택으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드와 알은 등가교환의 붕괴 이후에도 각자의 책임을 지닌 채 살아 가게 된다. 세계는 여전히 불공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니는 것이 실존적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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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한 대가만큼 얻는다’라는 등가교환의 법칙은 니체에 의해서 다시 한 번 거부된다. 니체는 도덕은 강자의 창조가 아닌, 약자의 보복심에서 나온 허구라고 본다. 지불한 만큼 가지려는 태도는 약자의 순응적인 윤리이며, 진정한 인간은 계산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가진다고 본다.

 

에드는 끝내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는 틀을 깨며 사랑과 희생을 택한다. 이는 니체식 초인의 행위, 즉 자기 가치의 창조이다. 에드는 본래의 법칙을 깨고 본인만의 가치인 사랑과 희생을 선택하였다. 그는 이 선택으로 인해 비로소 니체가 말하는 초인에 도달할 수 있었다.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에드는 수많은 철학자들의 의견을 투영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는 세계의 부조리함을 깨고 자신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나서는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인물이다. 그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인간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에드뿐만 아니라 그 외의 인물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다. 우리는 사회에 대해, 개인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게 된다.

 

다시 한 번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며 스스로가 가져야 할 본인만의 가치에 대하여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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