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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포스터-맵핑히틀러.jpg

 

 

구독과 좋아요로 대통령이 된 남자,

'맵핑히틀러'는 지금 우리가 만든 권력의 얼굴을 투사한다


미래권력의 돌연변이화,

변종 프로파간다의 시대를 예언하는 블랙코미디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대표 이태린)의 신작이자 SF연극 시리즈 <미래의 현대인에 대한 추상>의 3번째 작품인 2025 경기예술지원 <연극> 선정작 <맵핑히틀러>가 2025년 8월 경기도 안산 소극장 보노마루에서 관객과 처음 만난다. 나치의 선전정관 괴벨스의 도움을 받아 미디어 프로파간다를 이용해 사람들을 선동한 후, 정권을 탈취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를 2030년대의 미래 한국의 취준생 청년으로 비틀어 해석한 블랙코미디이자 정치풍자극이다.

 

작품은 천만 구독자의 위세를 등에 업은 유튜버에서 소셜미디어의 가공할만한 힘을 이용해 대통령 당선자가 된 평범한 청년 한들호의 파란만장한 장광설을 펼쳐보이고자한다. 제목 맵핑히틀러 속 맵핑은 디지털 영상을 다양한 형태의 물체, 피사체에 투사해 표현하는 미디어 기술인 ‘프로젝션 맵핑’에서 따왔다. 실제 극 중에서는 유튜브라는 가상공간과 근미래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과 기술을 이용해 맵핑이라는 컨셉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작품은 2025년 근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평범한 공시생 출신 청년 ‘한들호’가 천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가 되어 소셜미디어의 파괴적 선동력을 통해 정치권력의 정점에 오르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그려낸다. 청년 한들호가 정치인이 되어 가는 이야기와 세계관은 궁극적으로 미래권력이 어떤 형태로 돌연변이화 될 수 있는 지, 프로파간다가 어떠한 방식으로 변종화되는 지를 예언하는 것이기도 하다. 과거엔 영화와 라디오를 이용해 사람들을 조종하고자 했다면 현대의 대표적인 수단은 소셜미디어라 할 수 있다. 작중 한들호는 유튜브, 댓글, 알고리즘과 각종 키워드로 대중을 선동한다. 작품은 ‘미디어 프로파간다를 이용한 미래권력’의 진화 방식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디지털 시대의 파시즘적 징후와 군중심리의 동학을 극장으로 불러낸다.

 

연출 이태린은 “<맵핑히틀러>를 통해 합리적인 사고를 보유하지 않은 이가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되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람들을 선동하고 폭주했을 때, 그것의 결과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 지를 관객과 함께 상상해 보고자 한다.”라고 작품에 기대감을 밝혔다. 원 희곡에는 최양현 작가가 제안한 <추론기계로서의 극장>이라는 작법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으며, 이는 관객이 극장이 드라마를 분출하는 무대를 넘어, 주제를 추론하는 기계로 사유하도록 의도한 것이다.

 

작가 최양현은 <워크맨>, <시뮬라시옹>에 이어 다시 한 번 과학기술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철학적 메세지를 통섭한 극작을 통해 한국 SF 연극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히고자 한다. 작품의 연출은 올해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로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에 노미네이트된 이태린 연출가가 맡아 세련된 감각과 파격적인 무대 언어로 현실과 디스토피아를 넘나드는 상상력을 구현할 예정이다.

 

본 작품에는 극단 콤마앤드와 다양한 작품을 함께 해 온 배우들이 다시한번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등장인물들은 히틀러를 비롯해 나치정권을 수립하고 전쟁을 일으킨 주요 인물들을 비틀어 해석한 것으로 히틀러를 투사한 주인공 ‘한들호’역은 이정주 배우가 맡는다. 평범한 청년이 유튜버가 된 후, 천만 구독자의 기세를 열고 정치인으로 변신해 폭주하는 괴물의 모습을 복합적인 연기로 표현할 예정이다. 괴벨스를 맵핑한 ‘고보슬’역은 신사랑 배우가 맡아 막후에서 선전선동술을 설계해 정권을 장악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연기한다.

 

나치 돌격대의 참모장이었던 룀을 변주한 ‘최래민’역은 이동혁 배우가 맡아 소셜미디어의 기틀을 만든 2인자였지만 숙청을 당하는 파국을 드라마틱하게 연기한다. 전쟁을 주도한 괴링을 표현한 ‘정가람’역은 조한 배우가 맡아 목표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 폭주기관차의 모습을, 또한 임지영, 이가영 배우가 ‘댓’과 ‘글’이라는 배역을 맡아 한들호와 주변인물들이 덫을 파놓은 프로파간다에 선동당하는 집단 심리와 공범의 구조를 형상화 할 것이다.

 

연극 <맵핑히틀러>는 평범한 시민이 미디어 위에 올라탄 후 어떻게 괴물이 되는지, 우리 내부의 혐오언어들이 소셜미디어와 결합되어 어떻게 정치적 파괴력을 갖게 되는지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이는 단지 ‘히틀러를 흉내 낸 한 청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AI와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음을 과감하게 포착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는 공연에 앞서 <맵핑히틀러>의 주인공 한들호를 응원하는 군중 장면에 사용될 관객 참여 영상을 공개 모집 중이다. 수집된 영상은 무대 배경에 활용되어 실제 공연 속 일부 장면을 묘사하게 된다. 참여자에게는 초대권이 제공되며, 관객이 만든 영상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새로운 시도를 함께할 수 있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공식 인스타그램(@command2013)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도자료이미지-맵핑히틀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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