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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톤베리, SXSW, 코첼라, 프리마베라 사운드 등에 초청된 포스트록 밴드, 그들은 누구인가.


  

 

JAMBINAI (잠비나이)

 

멤버: 이일우(기타, 피리, 태평소), 김보미(해금), 심은용(거문고), 최재혁(드럼), 병구(베이스)

소속사: 더 텔 테일 하트, BELLA UNION

데뷔: 2010년 EP 앨범 [잠비나이]

(최재혁, 유병구는 2017년 영입)

 

- 네이버 프로필 정보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솔직히 난 국악에 무지해 '포스트록 밴드'가 뭔지, '잠비나이'는 어떠 그룹인지 등 아는 게 없었다. 나는 톡 쏘거나 고음을 힘껏 내지르는 음악을 더 선호한다. 청량 가득한 음악이나 비트가 빠른 곡. 잔잔하더라도 가사를 통해 울림을 주는 곡. 그래서인지 가사 없이 선율만으로 이루어진 음악은 평상시에 듣기 보단 공부하거나 책 읽을 때, 혹은 자기 전에 듣는 경우가 많다. 국악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면 대개 시험 공부할 때 듣는다.

 

그런데 평소 국악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나의 눈길을 끌어준 사람이 생겼다. 바로 '김보미', 이 책의 저자였다. 그녀는 해금 연주가였고, 실험적인 장르들에서 음악적 요소를 가져와 섞어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 특징인 '포스트록' 밴드의 멤버였다. 소제목에서 볼 수 있다시피, '잠비나이'는 나만 모르는 그룹이었다. 이미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그룹이었고, 평창 올림픽 폐막식도 장식했을 만큼 국내, 국외 할 것없이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었다.

 

["또 나만 몰랐지, 또."]

 

국악에 대해서, 해금에 대해서, 그리고 잠비나이와 김보미의 삶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만큼 이 책의 내용이 더 궁금해졌고 그렇게 난 책 첫장을 펼쳤다. 김보미 님은 국악방송 '맛있는 라디오' DJ로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다양한 음악과 문화 이야기를 나누며 활약하고 있었다. 라디오를 보고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사람 김보미에게 더 호감을 가지게 됐더 계기였다. 해금의 선율과 더불어 목소리까지 감미로웠다.


 

이 책은 '음악을 한다는 것'은 나아가 '삶을 산다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몸으로 부딪혀 끝내 알아낸 이의 담담한 고백과도 같다고 할 것이다.

 

- 7p

 

 

김보미 DJ <맛있는 라디오> 2024년 12월 31일 방송에서 아티스트 '김보미'(본인)의 연주가 울려 퍼졌다. 해금의 연주를 이렇게 진지하고 귀기울여 들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양류가> 연주를 듣고 나니 마음에 생기가 돋고 톡톡 튀는 선율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양류가'는 봄의 아름다운 전경을 노래한 곡이라고 한다. 김보미는 올해의 마지막날에 새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이 곡을 가져와 연주했다고 한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밝은 조명 아래 반짝이던 해금은 요염했다. 주먹보다 살짝 큰 나무통에 길쭉한 대가 꽂혀 있고,

줄을 감아 고정시키는 두 개의 장치 위로 뻗은 대는 끝이 안쪽으로 살짝 휘어 우아했다.

 

- 25p

 

 

국악중학교에 입학한 뒤 해금을 처음 알게 된 김보미. 해금이 신기했지만 사실 처음에는 '카랑카랑하고 얇고 높은 해금의 음색이 낯설고 싫기도 했던 것 같'다고 하셨다. 애정도 안 생기고 지루하고 재미없었는데,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해볼 수 있는 대학 시절 덕분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달아갔다고 한다.

 

[정형화되지 않은 감각들을 소리로 표현해내는 것.]

 

그 뒤로 전통음악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분석했고 연주에 재미를 붙여 음악적 외연이 많이 넓어졌다고 한다. '해금'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니 보이는 것들이 있었고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줄타기하며 본인의 것을 계속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는 비단 음악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글쓰기에도 해당한다. 이야기의 모티프를 가져와 새롭게 만들기도 하고, 기존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만들어내기도 한다.


 

영감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영감이 될 수 있음을 알아차리기 위해 주변의 익숙한 것들을 늘 새롭게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멋진 작품으로 완성하는 힘은 꾸준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우리가 사랑하는 많은 아티스트가 몸소 보여주고 있다.

 

- 79p

 

 

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이 새기려고 한다. 도서관에 앉아 이 글을 쓰다가 잠시 주변을 돌아보면 각자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대부분 자신의 뜻을 가지고 열중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또 다짐한다. 누가 뭐라든 내가 옳은 길이라고 생각이 되면 주저없이 도전해야지, 그리고 그 도전에 걸맞는 노력을 해야지. 꿈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잠비나이의 김보미는 멤버들과 함께 잠비나이만의 음악을 만들어갔다. '파괴적이고 거친 면모를 함께할 수 있어야 청자로 하여금 해소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가사를 쓰고 각자 악기를 연주하며 조화를 이루었다. 이들의 연주를 직접 찾아봐 들어봤다. 여러 곡중에서 하나 꽂히는 곡이 있었는데, 바로 잠비나이의 '소멸의 시간'이다. 장르가 잠비나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익숙하면서 새로웠다. 대중음악과 전통음악 사이를 넘나드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 듣고 나면 또 한번 더 들어보고 싶었다.


 

그간 창작음악에서 고운 소리를 내지 못하고 여음이 짧다며 환영받지 못하던 거문고의 탁성을 오히려 부각시켰고,

예쁜 선율만을 연주하던 해금의 사운드를 기괴하고 비틀어진 시선으로 조명하며

해금이란 악기의 이면을 살폈다.

 

- 121p

 

 

끊임없는 노력 끝에 이들은 해외 공연을 하고 꿈에 그리던 일을 해내고 더 자유로운 음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또한, 김보미는 해금의 두 줄 사이를 오가며 균형을 유지하기도 하고 비틀기도 하면서 음악을, 그리고 삶을 그려나갔다.

 

[Exists Everywhere But Belongs Nowhere]

 

'어디에나 있으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의 밴드 슬로건이다. 이처럼 잠비나이의 음악으로 대중의 일상으로 다가가면서도 전통과 대중 사이에서 잠비나이만의 독창성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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