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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된 2025 서울미술관 x R.LUX 공동기획전은 조선시대부터 현시대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총 네 가지의 럭셔리 카테고리(Material Luxury, Spiritual Luxury, Timeless Luxury, Inspiring Luxury)상에서의 동서양권 예술작품들을 한 자리에 감상할 수 있다. (앤디 워홀, 쿠사마 야요이, 김환기, 이우환 등 국제적인 예술가 18인의 작품 26점 전시 中)

 

'럭셔리'는 풍요를 뜻하는 라틴어 럭셔스(Luxus)에서 파생되어 17세기 이후 '사치'를 의미하는 대표적 표현이 되었다. 해당 전시회에서 적용되는 '럭셔리'의 의미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사치'라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문화예술 분야에 적용하였을 때 화려한 외면적, 물질적 가치와 더불어 시간, 경험과 같은 희소성을 지닌 가치까지 보다 폭넓은 의미로 적용된다. 다양한 시대상과 국가권, 작가를 따라 조금씩 의미가 변화되어가는 진정한 럭셔리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귀중한 전시였다.

 

Art of Luxury 전시는 2025. 7. 13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서울미술관 본관 M1 3층 제2전시실에서 진행된다. 회화, 조각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동서양의 다양한 시대정신을 반영한 럭셔리 예술품을 통해 가변하는 의미를 지닌 럭셔리 고유의 미학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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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카테고리 'Material Luxury' 전시상에서는 럭셔리의 '물질적인 특성'이 강조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럭셔리의 의미들 중 럭셔리의 '내면적, 비가시적 요소'들 보다도 심미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와닿는 '화려한 외관'의 측면이 강조된다. 비비드한 노란 색감을 바탕으로 그와 대비되는 검은 도트 무늬가 포인트로 들어가며, 초대형 호박 형태가 인상적인 쿠사마 야요이의 pumpkin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작이었다.

 

이와 더불어 상업 인쇄물의 기법으로 제작된 앤디 워홀의 flowers, 샐러브리티의 신체를 본 딴 살바도르 달리의 소파, 일상적인 언어를 예술로 승화시킨 로버트 인디애나의 조각에 이르기까지 저명한 작가들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서양권 작가들의 감성과 특징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코너로 비비드한 색감과 과감하면서도 직관적인 표현력이 인상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3_김환기, 아침의 메아리 04-VIII-65, 1965, 캔버스에 유채, 177 x 126.5 cm.jpg

 

4_박서보, 묘법 no.060121, 2006, 캔버스에 화지와 잉크, 225x135 cm.jpg

  

 

두 번째 카테고리 'Spiritual Luxury'는 정신성을 표출하고 다양한 내적 탐구를 시도한 작품들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이 럭셔리로 인식되는 현상을 소개한다. 앞서 첫 번째로 소개된 'Material Luxury'과는 정반대로 대비되는 개념의 럭셔리이다.

 

시간, 경험, 지식, 자유와 같은 개념이 적용되어 비가시적인 요소들을 가시화하여 절제되면서도 심플하게 표현되는 점이 해당 카테고리의 작품들의 주요한 특징이다. 절제된 색채와 섬세한 질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물질의 영역에서 정신적인 영역으로 관객을 인도하며 묵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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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카테고리 'Timeless Luxury'에서는 조선시대, 동양권 작가들의 달항아리 관련 작품들을 위주로 감상할 수 있다. 해당 전시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고 흥미롭게 관람했던 전시였다.

 

하얀 테토에 담청빛을 머금은 유약을 발라 탄생한 절대 미감의 달항아리. 절제와 담백함을 품은 조선백자로 럭셔리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의 미가 깃든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를 선보이며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한다. 조소, 조형 작품과 더불어 '손석' 작가의 회화 작품 또한 감상할 수 있다.

 

손석은 회화 위에 입체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시각과 촉각,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캔버스 위에 좁고 긴 수직의 부조를 놓아 오목하고 볼록한 굴곡을 만들어 낸 다음 그 위에 이미지를 그려낸 그의 작품은 관객의 위치에 따라 화면이 변하는 시각적 환영을 일으킨다.

 

이와 더불어 special masterpiece로 도상봉의 <국화> 작품 역시 기억에 남는다. 조선의 백백자와 꽃이라는 전통, 자연의 조화를 통해 이상적이면서도 영원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가장 한국스러운 정물화로 평가받기도 한 명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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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네 번째 카테고리 'Inspiring Luxury'에서는 전시장 내에 브랜드 존을 구성하고 각 브랜드들의 시그니처 향을 선보이며 시각과 후각이 결합된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메모파리, 엑스니힐로, 메종 마르지엘라, 딥디크 등 알럭스에 입점한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브랜드 존은 주기적인 교체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였다. 럭셔리의 본질적인 가치는 디지털 공간과 기술을 통해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의 한계를 넘어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

 

이곳에서는 R.LUX를 소개하는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R.LUX는 최신 트렌드에 기반한 다채로운 상품 큐레이션과 하루 안에 도착하는 배송 혜택을 결합,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안하는 럭셔리 뷰티 서비스이다. 더불어 sisley paris의 향수 제품 소개 전시공간도 함께한다. 아이리스의 향이 함께 어우러지는 가운데 밤에만 향기를 내는 쓰랭가에서 피어나는 향기의 매혹적인 기억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특별히 만들어진 오 뒤 스와르 제품은, 실제 제품 사용감이 느껴지게끔 향기가 퍼지는 연출, 빨간 색감이 인상적인 코너였다.

 

이번 Art of Luxury 전시를 통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공존 속에서 보다 더 'Luxury'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깊이감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각각의 네 가지 전시들이 자칫 동떨어져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럭셔리라는 큰 카테고리안에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전시였고, 관람객 입장에서도 지나치게 피상적이거나 난해한 느낌없이, 자연스럽게 작품들을 접할 수 있어 좋은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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