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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과 R.LUX의 공동 기획전 아트 오브 럭셔리를 관람하고 왔다. 이번 전시는 과거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시대 속 예술작품을 소개하며 럭셔리의 본질을 살펴보는 전시였다.

 

‘럭셔리 Luxury’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대부분 그 뜻이 ‘사치’라고만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러나 럭셔리는 시간이 변화하며 그 뜻도 변화한 단어이다. 오늘날에는 호화로운 사치품, 명품과 같은 동의어로 여겨지지만 이 뜻에는 ‘시간이나 경험과 같은 희소성을 지닌 가치’가 담겨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트 오브 럭셔리는 럭셔리의 가변하는 의미를 예술 작품에 녹아내어 희소성을 지닌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 알려주는 전시회였다.

 

전시회는 럭셔리를 네 가지 특성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첫째는 럭셔리의 물질적인 특성을 탐색하는 Material Luxury, 둘째는 럭셔리의 정신적인 특성을 탐색하는 Spirtiual Luxury와 Timeless LUxury, 마지막은 알럭스가 기획한 Inspiring Luxury였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총 18명으로 이들의 총 작품 수 26점이 전시 공간 곳곳에 놓여 있었다.

 

여기서 인상 깊었던 것은 브랜드의 향수 전시였다. 브랜드 존(향수를 전시하는 공간)은 그곳에 들어가기만 해도 브랜드 별 각 향수의 냄새가 은은하게 펴져 있었다. 보통 전시회에서는 시각, 청각에 몰입하여 관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향수 전시실의 경우 후각까지 전시에 몰입하게 돼 더욱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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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가 많은 만큼 눈에 들어오는 작품도 굉장히 많았다. 그중에서도 단연 내 눈에 바로 들어왔던 것은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였다.

 

흔히 ‘뚱바’라고 일컬어지는 모 브랜드의 바나나 우유는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용기로 제작된 것이다.

 

한 명의 작가가 아닌 여러 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해 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의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를 만들어 한데에 모아둔 게 인상적이었다.

 

달항아리를 보고 있으면 하얗고 둥근 모양에 차분하게 감상하게 되는데 이러한 작품이 여러 개 있어 눈이 즐거웠다. 둥근 모양에 매끈한 표면, 그 속에 깃든 섬세함과 작가의 장인정신. 조선시대부터 이어오던 한국의 미를 이번 전시를 통해 눈에 담을 수 있어 매우 행복했다.

 

 

2_살바도르 달리, Mae West Lips Sofa, mid-1900's, 230 x 72 x 80 cm.jpg

 

 

한국 작가뿐만 아니라 외국 작가의 작품 또한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앤디 워홀의 flowers, 쿠사마 야요이의 pumpkin, 살바도르 달리의 소파 등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전시회를 보면서 럭셔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트 오브 럭셔리는 럭셔리의 본질을 담고 있다고 보았다.


시간에 따라 의미가 변화하는 단어이지만 럭셔리의 본질은 사치나 부유함에 가깝기보다 그것을 한 땀 한 땀 제작해내고 예술의 혼을 불어넣은 작가의 예술작품에 있다.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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