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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베리는 2014년 공연 브랜드 론칭 후 대중성은 물론,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톡톡 튀는 무대들을 선보여왔다.

 

또한 실내에서 개최되는 페스티벌인 만큼 날씨의 제약이 없고 체력 소모가 적은 비교적 쾌적한 환경 덕분에 ‘페스티벌 경험이 없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입문용 페스티벌로 제격’이라는 평을 받으며 오랜 시간 실내페스티벌의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Soundberry Theater(이하 사운드베리)는 2014년도부터 론칭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공연 중 하나로, 이름만 간간히 들어보았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토요일 하루 관람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해당 공연이 집근처에서 진행되어 더욱 좋았다!)


사운드베리 공연은 지정석이 정해진 일반 공연과는 다르게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스탠딩석과 일반 좌석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중간중간 출연진들의 무대 준비 시간이 있기도 했고, 공연장 밖에서는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먹으며 배를 채울 수도 있었다. (물론 공연장 안으로 음식물 반입은 불가능하다) 그래서인지 극장Theater보다는 공연Festival이 좀 더 어울리지 않나-싶기도 하다.


사운드베리 일정표를 보면 초반부에는 다소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이 나와서 무대를 열어주고, 공연 후반부에서는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마무리해 준다. 토요일 공연의 경우 ‘Hi-Fi Un!corn > 후이 > 소수빈 > 죠지 > 엔플라잉 > 로이킴 > 10CM’ 순으로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나의 경우에는 죠지 이전의 아티스트는 처음 들어보았다.


하지만 공연에 섭외된 이유는 다 있는 법. 이렇게나 실력이 좋은 가수들이 아직 이름이 덜 알려진 게 아쉽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와 같은 사람이 이번 기회에 그들의 노래를 찾아 듣게 되는 걸 보면, 사운드베리 공연이 아티스트와 관람객 모두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는 훌륭한 장이라고 본다.


공연을 관람하고 나서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게 되니 왠지 모를 벅차오름이 있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콘서트를 가는구나. 항상 박 터지는 티켓팅에 실패해서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간접적으로나마 겪어 보니 왜들 그렇게 현장을 가고 싶어하는지 여실히 느꼈다. 한 팀당 한 시간의 공연을 진행하게 되는데, 회사에 있을 때는 죽어라 흐르지 않던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 아쉬움이 컸다.


여담으로 엔플라잉 팬분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사실 옥탑방 노래 말고 유명한 게 뭐가 있었나 싶었는데, 실제 공연을 관람하니 라이브는 말 할 것도 없고, 좋은 노래가 정말 많았다. 함께 공연을 관람한 연인과 다음날 만나 차 안에서 재생할 노래를 고르는데 둘 다 자연스럽게 엔플라잉 노래를 찾았다.


로이킴과 10cm는 말할 것도 없이 이미 완성된 아티스트이다보니, -아마 더 좋은 표현 방법이 있겠지만- 그저 “최고”라는 단어 외에는 더 할 말이 없다. 평소에 듣던 노래들부터 들어보지 못한 곡들까지, 공연의 마무리가 완벽했다.

 

하루 밖에 시간을 낼 수가 없었는데, 양일로 관람해도 정말 좋았겠다라는 아쉬움만 계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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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운드베리 공연은 끝이 났지만 혹시나 사운드베리 공연 관람을 원한다면, 내년을 한 번 꼭 노려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좌석이 다소 협소하여 조금 불편할 순 있어도, 무대 뒤 큰 전광판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무리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신선한 무대부터 익숙한 아티스트들의 무르익은 무대까지, 까지 하루를 베리처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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