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 담담하고도 묵직한 제목에 나는 홀린 듯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결연한 문장이 내가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줄 것만 같았다. 살면서 즐거운 일만 있을 순 없다. 어쩌면 이겨내고 버텨내야하는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이 버거운 일들에 마냥 무너질 순 없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기에, 나를 지켜내고 넘어져도 금방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싶었다.
책은 필 스터츠 박사의 ‘툴(tool)’을 핵심적으로 설명한다. ‘툴’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특정 방법을 이용하여 내면의 숨겨진 힘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의미한다. 박사는 이 툴을 활용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단순하고 명확해 보이는 이 논리가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대감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툴’을 체화시킨다면 나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금방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툴은 나라는 존재보다 훨씬 더 큰 세계, 무한한 힘의 세계와 나를 연결한다고 말한다. 이 세계는 ‘초월적 세계’이고, 여기에 담긴 힘은 ‘초월적 힘’이라고 부른다. 초월적 힘은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정도의 강력한 것을 의미한다. 이 강력한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툴이다. 누군가는 애매모호한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책은 다섯 가지의 툴을 설명하는데, 간단하게 툴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첫 번째 틀은 ‘용기의 틀’이다. 안전지대를 넘어서기를 두려워하는 회피 성향을 극복하고, 고통을 용기와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 툴은 ‘포용의 툴’로, 부당한 사건이나 화나는 일을 겪었다면 과거 사건의 미로에 갇히지 않고 능동적으로 사랑의 힘을 따라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세 번째 툴은 ‘자유의 툴’로 내면의 불안함을 밖으로 꺼내어 내면의 권위를 활용해 그림자와 하나 되는 방법이다.
네 번째 툴은 ‘평온의 툴’로 부정적인 생각을 강렬하게 해 한 형체를 만들어내고, 이 부정적인 먹구름을 온전히 바라본 다음 행복과 감사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툴은 ‘끈기의 툴’로 위험을 자각해 현재를 낭비하지 않고 의지를 갖고 끊임없이 툴을 활용하는 것이다.
다섯 가지의 툴 중 내가 현재 가장 필요한 툴은 ‘끈기의 툴’인 것 같다. 이 툴을 설명할 때 삶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 현재를 회고한다는 가정을 한다. 나이가 들었을 때 지금을 되돌아본다면,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시간일지 상상해본다. 흘러가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유한하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지금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을 것 같다. 이 위험자각이 의지력을 갖게 하고 행동과 실천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젊은 시절을 그냥 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나는 종종 현재의 피로감에 굴복해 가만히 누워 시간을 보내거나, 불필요한 SNS를 소비하며 긴 시간을 보낸다. 언젠가 죽음을 앞두었을 때 이때를 생각하는 ‘위험 자각’을 활용한다면 당장이라도 이불 밖을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적재적소에 툴을 활용해 닥친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상을 넘어서 이 ‘툴’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기 위해서도 ‘끈기의 툴’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래도 이 툴을 체화시키기에는 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사람은 불편함은 잊고 원래 하던 행동방식으로 회귀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이 불편함을 견디기 위해서도 끈기의 툴이 필요한 것 같다.
이 끈기의 툴 외에도 다른 툴들을 필요할 때 꺼내어 쓸 수 있다면, 내게 닥친 고통들에 너무 빠지지 않고 충분히 극복 가능한 것으로 치환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고통 없는 삶은 없다. 고통은 살아있는 한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인데, 툴을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한다면 고통에 마냥 허우적거리지 않고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미 우리는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려움과 고난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능력을 어떻게 발현시킬 수 있는지를 저자가 그 방법을 다듬어 제시하는 것뿐이다. 단순하고 간단명료해 보이는 이 툴을 잘 소화시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우주는 우리를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우리의 잠재력은 느끼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느끼며 책을 마무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