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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선택'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그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내 모습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만약, 내가 지금과 다른 전공을 선택했더라면? 지금 만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랬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달라져 있을까? 하는 상상을 누구나 한 번 쯤 하곤 한다.

 

뮤지컬 [이프덴]에서는 이런 상상을 직접 현실로 보여준다. 이혼후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겠다며 고향인 뉴욕으로 돌아온 30대 중반의 여성 엘리자베스, 귀국 후 실수로 잡은 이중약속에서 케이트를 따라 밴드 공연에 가느냐, 루카스를 따라 청년 주거문제 해결 시위에 가느냐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의 삶을 살게 된다.

 


 

'리즈와 베스'

 

리즈는 직업군인 조쉬와 사랑에 빠진 삶을 산다. 조쉬를 만나 많은 고민을 했지만 자신이 원했던 커리어를 쌓아나가기 보다는 가정이 우선인 삶을 선택했다. 아이도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지만 긴급파병에 나간 조쉬는 전쟁터에서 죽게된다.

 

베스는 일과 사랑에 빠진 삶을 산다. 커리어를 쌓던 중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도 하고 사랑받기도 하지만 두 사랑 모두 결국 잃고 뉴욕을 떠나겠다는 마음으로 출발한 출장을 가는 비행기에서 죽음의 위기에 빠진다.

 

선택에 따라 리즈와 베스는 확연히 다른 삶을 산다. 공연을 볼 당시 나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리즈가 더 안타까운 삶을 살지 않았는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선택한 사랑이 없어지지 않았는가 하며 리즈가 베스보다 안타까운 삶을 살고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리즈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원래의 엘리자베스는 확률과 통계에 의존하는 사람이지만 조쉬를 잃고 과거로 돌아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면 무조건 다시 조쉬를 사랑하는 삶을 택할것이라고 말이다. 여기서 다른 사람이 보는 삶의 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지, 과거를 되돌아보았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있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 사랑 끝이 났지만 내 삶은 끝나지 않았어

나는 걸어 이 길을 또 걸어갈래"

 

- always starting over 중

 

베스는 죽음의 위기에 빠졌다. 심지어 자신이 제일 두려워하던 비행기에서 말이다. 베스는 그 위기에서 살아돌아온 후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강하게 느낀다. 그래서 이전에 자신의 사랑해준 루카스에게 연락해 다시 친구가 되었고, 깨진 친구 커플을 다시 붙여주기도 한다. 뉴욕에서의 자신의 모습에 지쳐 뉴욕을 떠나려 했지만 다시 돌아와 자신을 더 사랑하기 로 마음먹는다.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

 

뮤지컬 [이프덴]은 '선택의 중요성'보다는 선택한 삶을 '후회없이 살아내는 것'에 방점을 둔다. 리즈와 베스 모두 자신이 선택한 것을 충실히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다르게 선택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른 선택의 결과가 어떨지는 잘 몰라도 그 선택을 한 우리는 그 삶 또한 충실히 살아낼 것이라는 것을 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내가 한 선택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을 두려워하고있는 사람들에게 리즈와 베스는 '네가 선택한 삶을 살아내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 선택이 나의 최선의 선택인가? 하고 매번 고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뮤지컬 [이프덴]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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