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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 어떤 일이 있으면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고,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사교성도 좋아 주변에 친구들도 아주 많았다.

 

나의 이런 자신감 넘치고 당찬 성격이 점점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한 건 중고등학생 시절이다. 중학생이었던 나는 처음으로 선생님들께 ‘비교’라는 것을 당했고 그때의 나는 ‘내가 그다지 잘하는 게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잘못된 생각을 했었다. 내가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모든 일에 있어서 내가 하는 일이 맞는 건지 나에 대한 확신조차 없어졌다. 이 일에 대해 내가 나서도 되는 건지 나처럼 잘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 이 일을 해도 되는 건지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나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결국 나는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던 성격에서 모든 일에 나서지 못하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중학생이었던 나보다 더더욱 위축된 태도를 보였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성적은 늘 그대로였고 내 주변은 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밖에 없고 나만 뒤처진다는 못난 생각들을 많이 했었다. 그러한 나의 태도 때문인지 나는 ‘나 같은 사람이 뭘 하겠다고 그냥 현실에 안주하며 살자’라는 생각을 하며 내 인생을 더 발전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내 삶을 방치했었다. 고등학생을보내고 모두가 가니까 그래서 나도 가야 하니까 그냥 내 성적 맞춰서라는 마음가짐으로 꿈도 없는 채로 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생활을 한달정도 하다보니 여러사람을 만나게되고, ‘다른사람들은 이런생각을 가지고 사는구나, 다른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이렇게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구나’ 등 많은 인생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 후 나는 고등학생 시절의 마음가짐을 완전히 버리고 나도 한번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내 삶을 발전시키고 뭐든 도전 해보자라는 마음에 재수를 시작했다.

 

호기롭게 시작한 재수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있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당시 꿈이라는 것 없이 단순히 뭐든 도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재수는 여름방학이 지나면서부터 흐지부지되었고 나는 또 현실에 안주하며 ‘그래 내가 뭘 하겠어’라는 마음으로 또 나의 인생을 방치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인생에서 가장 낮은 수능등급을 받고 들어간 학교와 학과는 나의 적성에 맞지 않았고 너무 재미없었다. 나도 나의 꿈을 찾고 싶은데 항상 나는 잘 하는게 없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보니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결국 대학에 1년을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내면에 집중해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건 있어도 그것이 어떤 직업으로 연결되는지도 알지 못하였고 내가 아는 직업들은 아주 한정적이라 그 안에서 나의 꿈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나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날 지인과 대화를 하던 중 ‘너만큼 미디어 콘텐츠에 관심 많고 전문인처럼 분석하는 사람은 난 못봤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 나는 불현 듯 내가 예전부터 콘텐츠에 관심이 많고 좋아했었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직업으로 연결 될수 있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못했는데 그때부터 콘텐츠 관련 직업을 알아보며 미디어 콘텐츠와 관련된 직업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나는 정말 오랜만에 내 어린시절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꿈이 생기니까 뭐든 열정적으로 도전할 힘도 생기고 나에 대한 확신도 다시 생겼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다 보니 나도 한다면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도 이렇게 열정적일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다 보니 나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져 있었다. 누군가의 눈에는 내가 남들보다 늦게 대학을 가서 걱정하는 시선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 누구보다 나는 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미래의 꿈에 대한 열망이 가득 차 있다.

 

걱정 어린 시선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나는 내가 갈 길을 느리더라도 열심히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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