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와 삶 -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그 경계에 서볼 수 있는 체험
글 입력 2025.01.1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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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날짜 수정 최종 포스터 정방형_241120.jpg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영원한 고전명작 "시네마 천국"이 전시로 찾아왔다. 입장부터 음악 감독,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흘러나오며 관람객들을 반겼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음악들에 녹아들게 된다.

 

제4회 칸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영화 ‘시네마 천국’은 한국 관객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영화 속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컨텐츠로 재해석하였다. 총 1,000평의 대규모 전시장에 스크린의 경계를 허물고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들을 현실 공간으로 옮겨와,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전 세대가 추억을 떠올리며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제작 과정, 영화 속 명대사와 장면들을 음악과 함께 경험하며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이 전시에 특별한 점이다.

 

영화 속 꼬마였던 토토가 수염이 난 아저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전시장을 따라 걸으며 그 삶속에 녹아들 수 있다. 함께 걸으며 성장하고 변화해가는 토토를 보는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실제로 알프레도, 엘레나와 만나 그들과 소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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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만 봐도 마음이 뭉클해오는 영화. 토토와 알프레도의 관계성에서 몰려오는 감동은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친구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한다.

 

기억의 여러 장면들처럼 퍼져 있는 클립들이 실제 토토의 기억을 나타내는 듯이 다양한 장소에서 빛을 내고 있다. 관람객은 토토의 입장이 되어 기억 저편에 있는 시네마 천국과 함께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고, 또 자신의 유년시절 혹은 어린시절 느꼈던 감정의 향수를 불러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에 대해 순수하고 강한 열정을 가진 토토와 함께 여정을 떠나다 보면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 있고 살던 본인의 열정에 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전시장의 초반 부에는 수상에 관련된 내용, 포스터, 초대장 등 영화 상영시 사용했던 소품들과 제작 과정을 함께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주를 이룬다. 후반부로 갈 수록 영화 제작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 영화 그 자체에 빠져 영화속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장면의 배치가 이루어진다.

 

알프레도가 선물한 검열된 필름을 토토가 보는 장면에서는, 나이 든 살바토레도 토토이며 비슷한 방식으로 우리 자신도 유년시절의 '나'와 같은 사람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게 된다. 마음 속 따뜻함을 같은방피부색과 나이가 달라도, 친구를 할 수 있다는 이 영화의 말처럼 이 전시를 다 볼 때쯤 이미 필자와 이 영화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같이 이 영화도 감독판, 극장판이 따로 존재한다. 전시장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 영화의 감독판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어두운 실제 공간, 어두운 영화 속 공간, 밝은 영화 속 차 안이 대비되며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시를 보게 된다면 마지막에는 차분히 앉아 감독판을 끝까지 음미해볼 것을 추천한다.

 

몰입형 전시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전시이다. 공간의 구조, 비춰지는 장면의 다양한 컷 편집과 함께 영화 속에 녹아드는 경험을 꼭 해보길 추천한다.

 

한-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이 2024년 12월 20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에서 개최된다. 해당 전시는 한국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국가에서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상헌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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