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최고의 사실주의 희곡으로 불리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1월 7일부터 3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불황과 사회모순으로 인해 겪게 되는 존재론적 고민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인간 가치가 상실된 경제 위기(미국 대공황) 시기,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확인하던 평범한 아버지가 그 준거를 상실하고 방황한다는 플롯은 시대와 국가를 넘어선 현대 사회의 자회상이다.
이 이야기는 지난 1997년 대한민국에 발생했던 외환 유동성 위기, 일명 IMF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많다. 불법 비상 계엄으로 인해 경제 지표에 적신호가 켜지고 취업과 재취업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금 시대에도 유사한 지점이 많을 것이다.
꿈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삶의 이야기는 인간 소외에 대한 냉철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우리네 삶의 외면하고 싶던 아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연극 무대는 그에 맞는 답과 따스한 위로를 건넬 수도 있을까.
이 작품은 현대 희곡의 거장으로 불리는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 연극 비평가상 등 수많은 상을 받으며 전세계에서 수없이 공연된 작품이다.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열었던 2023년 당시에도 매진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5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주목된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등 연극계 다수의 상을 휩쓸며 독창적인 해석을 보여주는 김재엽이 맡았다. 또한 2023년 공연에서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호평을 받은 박근형 배우를 중심으로 매력적이 배우들이 모였다.
세일즈맨 윌리 로먼 역에는 박근형, 손병호 배우가, 윌리의 아내 린다 로먼 역에는 손숙, 예수정 배우가, 첫째 아들인 비프 로먼 역에는 이상윤, 박은석 배우가, 둘째 아들인 해피 로먼 역에는 김보현, 고상호 배우가 캐스팅 됐다.
윌리의 이웃이자 친구인 찰리 역에는 신현종, 이남희 배우가, 윌리의 큰형으로 성공과 부를 상징하는 벤 로먼 역에는 박윤희, 박민관 배우가, 비프의 친구로 성실함과 현실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버나드 역에는 구준모 도지한 배우가, 윌리의 외도를 상징하는 여인 역에는 김유진, 고은민 배우가 연기를 펼친다.
와그너 상사의 사장이자 윌리 로먼의 고용주로 회사의 냉혹한 현실을 상징하는 하워드 와그너&스탠리 역은 김태향, 박승재 배우가 연기하며, 여비서 및 바에서 만나는 젊은 여성들인 제니&미스포사이드&리타 역은 이예원, 김려은, 한솔 배우가 맡았다.
제작사 관계자는 “2023년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며 “박근형 배우를 비롯한 배우진과 창직진이 관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무대를 만들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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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와그너 상사에서 삼십 년 넘게 일한 세일즈맨 윌리 로먼.
대공황이 오기 전까지 세일즈맨으로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실적과 전도유망한 두 아들 비프, 해피 그리고 아내 린다와 함게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불황은 서서히 윌리의 입지를 좁혀오고 두 알들은 변변한 직업도 없이 그를 실망시킨다. 늙고 지친 윌리는 두 아들이 그의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고 현실이 점점 그의 목을 조여오자 가장 행복했던 과거로 도피한다.
가혹해지는 현실 앞에 윌리는 가장 행복했던, 기회가 넘쳤던 과거의 기억으로 도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