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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내한 공연 소식들


 

학창 시절에는 지금처럼 우리나라에 유튜버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곤 했다. 샘 츄이(Sam Tsui), 커트 슈나이더(Kurt Hugo Schneider), 맥스(Max)처럼 유명 아티스트의 노래를 커버해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은 항상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컴퓨터로 유튜브를 보다가 자동으로 넘어간 영상에서 영국의 보이밴드, 원디렉션(One Direction)의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다. 지금은 알고리즘의 힘이었다는 걸 알지만, 당시에는 마치 운명처럼 취향을 저격하는 음악과 멤버들을 만난 기분이었다. 그 후로 자연스럽게 해외 뮤지션들의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고, MP3 플레이어 속 음악도 점점 더 다채로워졌다.


특히 좋아하게 된 아티스트나 무대 연출이 기발한 공연을 보면 직접 보고 노래를 라이브로 듣고 싶다는 소망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아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하지만 그 소망은 10대 시절 쉽게 이룰 수 없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지방에서는 공연이 드물었으며,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은 더욱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독립한 후에는 (물론 모든 공연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러 갈 수 있는 여유와 환경이 생겼다. 티켓만 있다면 마음만 먹고 움직일 수 있는 거리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2025년, 그간의 아쉬움을 날려줄 공연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오래 기다렸던 재결합 밴드부터 마니아들만 알 법한 숨은 보석 같은 아티스트들까지, 해외 아티스트들이 1월부터 쉴 새 없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전에도 내한 공연은 있었지만, 반가운 공연이 더욱 많아 2025년은 특별한 해가 될 것 같다. 만약 공연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아래 소개하는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들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라이브가 궁금해졌다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1. 벤슨 분 (Benson Boone) - 공연 일시: 1월 12일 일요일 오후 6시 / 장소: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미국 출신의 벤슨 분은 감미로운 감성과 파워풀한 가창력을 동시에 지닌 아티스트다. 그는 노래 경험이 전무했지만, 2021년 틱톡(TikTok)에 노래 영상을 올리며 점점 유명해졌다. 첫 번째 싱글 "Ghost Town"을 발매하며 13개국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이는 그의 음악 인생에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2024년 1월에 발매한 "Beautiful Things"를 통해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표현하는 사랑, 상실, 희망을 올림픽공원에서 직접 느껴보자.


2. 데미안 라이스 (Damien Rice) - 공연 일시: 1월 14일 화요일 / 1월 15일 수요일 오후 8시 / 장소: 예스24 라이브홀

감성적인 가사와 어쿠스틱 사운드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데미안 라이스는 그의 음악에 담긴 깊이 있는 감성과 진정성으로 수많은 팬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해왔다. 앨범 "O"의 수록곡이기도 한 "The Blower's Daughter"는 영화 "Closer"의 OST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노래가 많이 알려져 있다. 2015년 내한 단독 콘서트 이후 10년 만의 단독 공연이니, 지금이라도 이 소식을 접했다면 예매 사이트를 방문해 보자. 그의 음악 세계를 느낄 귀중한 기회다.


3. 원리퍼블릭 (OneRepublic) - 공연 일시: 1월 18일 토요일 오후 7시 / 장소: 인스파이어 아레나

팝과 록을 넘나드는 사운드로 꾸준히 사랑받는 원리퍼블릭. 스트링 사운드가 풍부한 "Secrets", 컨트리풍 음악을 재해석한 "Counting Stars", 그리고 영화 "탑건: 매버릭"의 OST인 "I Ain’t Worried"까지.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노래를 들어보면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올 것이다. 2018년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를 통해 내한한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그들의 음악이 마음을 움직였다면, 한 번 라이브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4. 미세스 그린 애플 (Mrs. Green Apple) - 공연 일시: 2월 15일 토요일 / 2월 16일 일요일 오후 7시 / 장소: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일본의 인기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은 청량함과 다채로운 사운드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と夏"(푸름과 여름), "Lilac"에서 이들이 표현하는 청춘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것만 들으면 밝고 튀는 음악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간중간 그들만의 눅진한 감성의 노래를 들으면 라이브로 듣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미세스 그린 애플의 첫 내한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이날을 놓치지 말자.


5. 카이고 (Kygo) - 공연 일시: 2월 28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 장소: 인스파이어 아레나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를 대표하는 가수 중 한 명인 카이고는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카이고의 것임을 단박에 알아차릴 정도다. DJ이자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는 그는 셀레나 고메즈, 이매진 드래곤즈 등과 협업하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다. 2019년 태풍으로 인해 두 번째 내한이 취소되어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이번 내한으로 다시 한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때 아쉬웠던 마음을 품었던 독자들은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함께 뛰어보자.


6. 제드 (Zedd) - 공연 일시: 3월 1일 토요일 오후 7시 / 장소: 인스파이어 아레나

EDM 씬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제드는 "Clarity"로 글로벌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독창적인 사운드와 감각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그의 음악은 공연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그는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정교한 음악 구성은 그의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히트곡 "Stay", "The Middle"은 그의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주며, 이번 공연에서도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EDM 팬이라면 이 무대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7. 케시 (Keshi) - 공연 일시: 3월 1일 토요일 오후 7시 / 장소: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간호사의 삶에서 음악인의 삶을 살고 있는 케시는 로파이(Lo-fi) 비트와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 마음을 간지럽히는 가성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2 Soon"에서 이별 후 상대를 서서히 지워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솔직한 가사와 대비되는 신나는 멜로디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날로그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그가 가진 음악의 진정성과 독특한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8. 요네즈 켄시 (Kenshi Yonezu) - 공연 일시 : 3월 22일 토요일 오후 7시 / 3월 23일 일요일 오후 6시

일본 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아티스트 요네즈 켄시는 섬세한 가사와 감미로운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Lemon", "LADY", 애니메이션 체인소맨의 오프닝 곡인 "Kick Back"까지. 그의 음악적 역량은 무궁무진하다. 싱어송라이터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 중인 그는 자신의 음악과 시각적인 표현을 결합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홀로 완성해 낸다. 2025년 월드 투어 일정 중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요네즈 켄시의 무대가 벌써 기다려진다.

 

9. 콜드플레이(Coldplay) - 공연 일시: 4월 16일 수요일, 18일 금요일, 19일 토요일, 22일 화요일, 24일 목요일, 25일 금요일 각각 오후 8시 / 장소: 고양종합운동장

콜드플레이는 말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밴드다. 그들은 깊이 있는 가사와 독창적인 사운드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곡 "Fix You"는 슬픔과 치유를 담은 멜로디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Viva La Vida", "Yellow", "A Sky Full of Stars" 등 수많은 히트곡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들의 무대는 환상적인 조명과 화려한 색감, 시각 효과로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2017년 내한 이후 8년 만의 내한인 데다 무려 6일간의 단독 공연이니 놓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10. 유우리 (Yuuri) - 공연 일시: 5월 3일 토요일 오후 6시 / 5월 4일 일요일 오후 5시 / 장소: KSPO DOME

유우리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받는 일본의 싱어송라이터다. "Dry Flower", "Leo", "ベテルギウス(베텔기우스)"는 그의 대표곡들로, 감동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는 그의 음악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일본 솔로가수가 KSPO DOME에서 공연하는 것은 무려 21년 만이라고 하니 J-POP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는 평이 틀린 말이 아니다. 작년 내한 이후 다시 한번 더 한국을 찾는 유우리. 이번에는 어떤 공연을 펼칠까?


11. 오아시스 (Oasis) - 공연 일시: 10월 21일 화요일 오후 8시 / 장소: 고양종합운동장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는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들로 음악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밴드다. 대표곡 "Wonderwall"은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불린 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Don’t Look Back in Anger", "Little by Little", "Champagne Supernova", "Live Forever" 등등 타이틀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뒤처지는 곡이 없을 정도로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밴드기도 하다. 2008년 마지막 내한 이후 해체되어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2024년 재결합 소식은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번 2025년 공연은 오랜 기다림 끝에 성사된 무대로, 역사의 한 순간을 체험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역사의 순간을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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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말 특별한 해가 될 것이 틀림없다. 소개한 이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가수들이 한국을 방문하니 이 기회에 한 번 공연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혹시 그 공연이 인생에 손꼽는 시간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혹시 지금 알게 된 공연이 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예매사이트로 달려가자.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정보를 확인하고, 좋아하는 곡을 직접 라이브로 들어보길 바란다. 공연은 순간의 예술이니 그때 그 시간 그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만끽하길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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