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칼럼·에세이

 

 

[크기변환]사본 -Musée_de_L'Orangerie_Water_Lilies_Room.jpg

 

 

겨울이 와도, 햇빛이 비추는 수련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 오랑주리 미술관이다.

 

본 미술관은 인상주의 대가, 모네의 엄청난 규모의 대작 8점을 전시하고 있다. 온실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본 미술관의 채광은 계절과 관계없이 언제나 수련을 비추고 있다.

 

오랑주리 미술관의 이름은 과일 ‘오렌지’에서 따왔다. 루브르 박물관 옆에 위치한 튈르리 정원에 위치한 오랑주리 미술관은 오렌지 나무 온실을 개조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미술관의 1층은 모네의 수련 연작만을 위해서 마련된 공간이다.

 

모네는 캔버스가 관객들을 감싸길 바랐다고 전해진다. 그 때문에 커다란 타원형 공간은 마치 관객을 에워싸는 것만 같은 모양새다.

 

 

사본 -Detail_of_Monet's_water_lilies_in_the_Musée_de_l'Orangerie-16.png

 

 

예상보다 거대한 작품의 규모 때문에 이곳을 방문한 관객들은 마치 수련이 핀 거대한 정원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채광은 물론이고, 하얀 벽면 때문에 밝고 환한 공간 속에서 관객들은 인상파 화가인 모네의 눈을 통해서 그가 관찰한 수련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모네는 그의 정원 ‘지베르니’의 수련들을 그렸으며, 본 작품들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하고자 했다. 작품의 규모만큼이나 모네가 연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십년이 필요했고 모네는 죽음 직전까지 그림 완성에 매달렸다.

 

관객들은 벽면의 그림을 보면서 이동할 수도, 운이 좋으면 홀 가운데에 위치한 의자에 잠시 앉아서 감상할 수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그림을 관람하던 인상주의 대가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모네의 명성에 걸맞게 계절, 시간별로 변화하는 수련의 모습이 인상 깊다. 그건 마치 쏟아지는 햇빛에 잔상이 울렁이는 수련을 보는 것과 같다.

 

 

[크기변환]사본 -tree-snow-winter-black-and-white-architecture-structure-1018117-pxhere.png

 

 

찬란했던 여름과 다르게 파리의 겨울은 스산했던 기억만이 있다. 그럼에도 오랑주리 미술관은 봄 혹은 여름같이 화사한 계절을 언제나 갖고 있는 미술관이었다.

 

모네가 바랬던 것처럼 미술관을 걷는 것만으로도 그의 수중 정원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곳을 방문하는 여러분도 화려하게 드리워진 모네의 수련 정원을 만나보길 바란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