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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었다.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각종 장식은 물론, 캐럴을 비롯하여 수년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겨울 노래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조금 전, 조지 마이클의 음악을 감상하던 중 ‘Last Christmas’가 흘러나왔다. 그동안 연말이라고 해서 캐럴이나 겨울 음악을 찾아 들어본 적이 없지만, 이참에 몇 곡을 찾아 들어보았다. ‘Last Christmas’와 더불어 이 분야의 양대 음악이라 할 수 있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도 감상했다. 이 두 곡은 각각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싱글, 역대 단일 곡 저작권료 1위로, 단순히 성공한 캐럴 음원을 넘어 시대와 장소를 아우르는 명곡으로 자리매김하였다.

 

 

Wham! 'Last Christmas'

 

 

시간이 지난 2010년대에는 2013년 발매한 켈리 클락슨의 ‘Underneath The Tree’, 그리고 2014년 발매한 아리아나 그란데의 ‘Santa Tell Me’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Underneath The Tree’는 경쾌한 리듬과 함께한 브라스 편곡으로 연말의 축제 분위기를, ‘Santa Tell Me’는 따뜻함을 주는 스트링 사운드로 포근함을 선사하였다.


이후에는 재즈 장르에서도 세간의 사랑을 받는 캐럴들이 등장했다. 빙 크로스비의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를 2012년 마이클 부블레가 커버하며 큰 히트를 했고, 2017년 발매한 시아의 ‘Snowman’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다.

 

 

Sia 'Snowman'

 

 

국내에서는 각종 가요제와 콘서트 등 연말 행사가 모여있는 연말 시기에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함께한 프로젝트성 음원들이 지금까지도 연말만 되면 차트에 오르는 여전한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겨울 컨셉의 곡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2006년 김용준과 가인이 함께한 ‘Must Have Love’는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연말이면 음원 차트에 등장하며 대한민국 캐럴의 상징과도 같은 곡이 되었다.


2012년에는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그리고 보이그룹 빅스가 함께 ‘크리스마스니까’를 발매했다. 이름만 들어도 국내 최고의 보컬들이 참여하여 큰 화제가 되었는데, 지금까지도 두 번 다시 모이기 어려운 아티스트들의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캐럴 명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빅스 '크리스마스니까'

 

 

지금까지 나열한 곡들은 모두 과거에 발매된 곡임에도, 현재 차트에 진입해 있는 곡들이다. 다시 얘기해 보면 근 몇 년 사이에 발매된 캐럴 음악들은 차트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


상업적인 측면에서, 캐럴은 리스크가 큰 음악이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 시즌이 지나면 대중들의 관심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캐럴이 나오는 빈도 자체가 줄어들기 마련이고, 그렇게 발매된 캐럴이 있다고 한들 큰 히트를 하여 매년 대중들이 다시 찾아 듣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앞서 소개한, 지금까지도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차트에 등장하는 곡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위의 곡들은 단순히 연말 시즌송, 혹은 아티스트 디스코그래피 중의 한 히트곡이 아닌, 그야말로 캐럴 그 자체인 곡들이 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곡 자체의 퀄리티와 흥행이 우선시되어야 하지만, 이외에도 마케팅적 요소, 아티스트의 꾸준한 활동 등이 동반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가령 머라이어 캐리는 그녀의 전성기 이후에도 ‘All I Want For Christmas’가 영화 등에 꾸준히 등장했으며, 이후 다시 찾아온 제2의 전성기와 함께 지금까지도 최고의 캐럴 음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전에 발매된 음악이 과거의 추억을 회상시키는 감성적인 요소가 담겨 있는 것 또한 오래전 발매한 캐럴의 꾸준한 인기 비결이다. 캐럴은 지금의 대중음악에서 주를 이루는 팝 음악과는 느낌이 다르면서도, 이미 오랫동안 대중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시대를 아우르는 느낌을 쉽게 줄 수 있다.

 

 

EXO '첫 눈'

 

 

이러한 이유들로 최근 비로소 시즌송에서 완전한 캐럴로 대중들에게 인정받은 곡이 있다. 2013년 보이그룹 엑소가 발매한 ‘첫 눈’은 당시 학생 신분이었던 주요 소비층이 현재 성인이 되며 많은 이들의 추억을 상기시켰고, 이에 더해 지난해 해당 곡과 함께한 챌린지 콘텐츠가 급부상하며 발매한 지 10년이 지난 뒤에도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였다.


많은 캐럴들이 발매 이후에 그 진가를 한껏 더 발휘하는 일이 대다수이다. 10년 뒤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에는 지금 발매되고 있는 곡들이 수록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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