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었다.
새로운 운동, 악기, 언어같이 여러 가지가 생각났다. 몇 년째 꾸준히 하는 운동들 외에 2024년 상반기에 헬스를 새롭게 했었는데 내가 정해 놓았던 6개월의 기간 후 더 하지는 않았다.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고 다른 운동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내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꾸준히 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 도전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자영업자인 나는 휴무가 거의 없어 시간도 쪼개야 했고 현실적으로 배우는 것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새로운 것을 전부다 동시에 시작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기에 배우고 싶은 것을 쫙 나열해 보면서 운동 쪽은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들이 있으니 다른 분야 먼저 시도해 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일본어'다.
영어 외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언어를 배워보자고 결심했다. 원하는 스타일의 선생님을 검색해서 찾아보고 연락드리면서 추진을 했고 현재 3개월 차로 일주일에 한 번씩 공부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히라가나도 잘 몰라 암기하기에 급급했고 글자를 많이 틀리기도 했다. 여전히 읽을 줄 모르는 단어도 많고 어렵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배움이 생겼다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또다시 느끼고 있다.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다 이해가 된 것 같지만 혼자 공부하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면 다시 모르는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는 무엇이든 꾸준히 해야 하는구나를 또 한 번 알게 되는 시간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드라마 '파친코'를 보면서, 일본 음악을 들으면서 괜히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게 있나 가사를 보기도 하고 영어처럼 들어보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무언가를 배우니 내 관심의 폭이 더 넓어진 것이 참 좋다.
우연히 2025년 2월, 가족과 오키나와를 가게 되면서 이 배움에 더 열정적으로 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내가 아는 폭이 넓어진 만큼 여행도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그 시간 속에 내가 나 스스로에게 주는 미션은 식당이나 가게 사장님과 인사를 제외한 한, 두 마디라도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과연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2024년이 벌써 15일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에는 어떤 것을 새롭게 배우고 싶은지도 벌써 생각해뒀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때가 되면 바로 실행하는 편이었는데 한동안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에 적응하는 것이 급급하기도 했고 그럴만한 여유가 없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그 시간들이 후회되지 않는다. 매년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새롭게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에 '이제부터 하면 되지'라는 마음이 더 크다. 내가 만약 일본어를 올해 시작하지 않았으면 잊을 수도 있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내년에는 또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이 마음을 잊지 않고 다가오는 2025년도 잘 보내고 싶다.